재택근무를 이어서 하다가 갑자기 전일 출근을 한 지 3주째. 아직 몸은 적응이 필요한가 보다. 주말에도 이것저것 하느라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 일요일은 유일한 늦잠의 기회가 있었는데 토리가 이른 아침부터 놀아달라고 깨웠다. 게다가 곧 월경을 시작할 예정이라 온 몸이 몹시 무겁다. 눈꺼풀은 자꾸 감기고 몸에서는 그만 쉬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 하루만이라도 늦잠 자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하다.
신체의 피로감이 정신을 지배하는 오늘 같은 날이면, 문득 더 가지지 못해, 더 이루지 못해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는 평소의 내가 떠올라 우습다. 잠을 조금만 못 자도 이렇게 힘들어할 거면서 무얼 그리 애써 소유하고 성취하려고 스스로 불행을 만들어냈나, 싶어서 말이다. 충분히 자고, 적당히 먹고, 욕심 없이 만족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삶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에 취해, 또렷하지 못한 정신으로 써 내려가는 오늘의 글. 오늘은 이만 일찍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