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 좋은 마음이 왔고, 좋은 마음이 갔다.

by 혜인



아침 7시 반. 출근하는 나를 역까지 데려다주고, 혼자 이른 아침 기분 좋은 긴 산책을 했다며 오빠가 오리가족 영상을 보내주었다. 흙에서 올라오는 비 머금은 향기가 너무 힐링이 되었다며, 정말 아름다웠다고 했다.


오리가족이 있는 작은 호숫가는 내가 명상을 할 때 종종 떠올리기도 하는 장소다. 너무 좋아하는 장소이기에, 영상을 보며 처음엔 아 좋겠다, 나도 저기에 있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다 이내, 저 아침잠도 많은 사람이 3주째 나 때문에 강제로 새벽같이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을 저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는 게 문득 너무 고마웠다. 재택근무하는 남편이 그저 부러운 유치한 마음 대신 오빠에게 진짜 잘했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졌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했다. 좋은 마음이 왔고 좋은 마음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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