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 자기 확신에 이르는 길

by 혜인


자기 확신에 이를 수만 있다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편해질까. 나만의 고유성 찾기 - 자기혐오를 발견하기로 이어진 지도자 과정의 마지막 과제는 ‘자기 확신에 이르는 길’을 고민해보는 것이다. 늘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이내 너무나 쉽게 그것은 타고난 것이라 생각해버리곤 했다. 하지만 과제를 하며,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마저 타고났다는 간편한 핑계로 회피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내게 진정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인데, 이게 참 어렵다. 쉴 새 없이 이뤄지는 타인의 평가로부터 계속 흔들린다. 자기 확신이라 착각하지만 실은 ‘칭찬’이라는 타인의 평가일 때도 있다. 이렇게 타인에 의해 형성된 자기 평가는 너무나 연약하여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데 말이다.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볼 수록, 그 평가가 부정적일 때 더 많이 휘청거리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자기 확신이 한참 부족한 사람이지만, 짧은 고민의 결과를 적어본다. 아는 체나 조언이 아닌 스스로의 다짐이자 확언으로서.


1. 남과 비교하지 않기.

나보다 앞선 사람은 항상 있고 나보다 뒤처진 사람은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당연한 것에 시간을 쏟고 절망할 필요가 없다. 대체 언제까지 끊임없이 비교 대상을 만들고 비교할 것인가?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소셜미디어가 일상화되며 이상화된 미, 부, 그리고 성공의 기준이 쉴 새 없이 공유된다. 웬만한 자기 확신이 없어서는 그 기준과 스스로를 비교해보지 않기가 어렵다. 인스타그램을 자주 쓰지만 타인의 계정을 잘 보지 않으려 하고 있다. 둘러보기, 피드 기능을 덜 사용하면 인스타그램을 하면서도 조금 덜 불행해질 수 있다.


2. 나를 신뢰하기.

스스로에 대한 신뢰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근본이 되어 줄 것이다. 나는 나의 속도로, 나의 길을 걷고 있다는 믿음. 세상의 기준과 다르더라도 나는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 나부터 스스로를 믿어주고 응원해주지 못한다면 누가 해줄 수 있을까.


3. 나의 고유성을 발견하기.

그러려면 나의 속도, 나를 잘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기질, 나를 남과 다르게 하는 나만의 특징을 잘 이해하면 위축되게 하는 타인을 봐도, ‘너는 너고, 나는 나야’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내향적인 나를 인정하고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더 이상 친구가 많은 사람, 아주 사교적이고 원만한 사람이 부럽지 않다. 그것이 나의 삶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자 정말 많은 것이 편해졌다.


4. 올바른 가치와 신념을 추구하기

조건 없이 나를 확신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나 자신이 올바른 가치와 신념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내게 큰 자기 확신을 주는 부분이다. 내가 속한 여성이라는 인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정치/사회적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내 스스로 큰 만족감을 준다.


요가 수련을 한다는 것, 채식 지향의 삶을 실천한다는 사실도 스스로를 조금 더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해 주는 일이다. 물론 그 우월성에만 심취하지 않도록 늘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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