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 4주간의 인트로 지도자 과정이 끝났다

by 혜인



4주 간의 인트로 지도자 과정이 끝났다.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행복하지 않다는 고민이 지속되어왔고, 요 몇년간 그에 대한 답을 찾는 중이었다. 회사를 바꾸어도 바뀌지 않는 불만, 일과 나의 가치관, 지향점의 충돌. 지금도 진행중인 이 고민은 자연스레 나는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나에 대한 성찰이 없었던 채로 선택해 온 많은 길들이 지금을 낳은 것 같았고, 적어도 나를 잘 알면 복잡한 세상을 자기 확신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이번 지도자과정은 사실 그런 자아에 대한 고민과는 무관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그저 불안정한 삶에 많은 위로가 되어주는 요가가 너무 좋아서였는데, 과정에서 나를 찾는 여정과 맞닿은 주제를 다룰 줄은 정말 몰랐다. 처음엔 4주 간의 시간을 온전히 나의 의지로 선택하게 되었다 믿었지만, 이제는 이 과정을 지금 내가 경험하게 된 이유가 분명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돌아보면, 이번 배움과 나눔의 시간이 어떤 인생의 다른 이야기들과 엮여 연결될지 기대 된다.


수련자이자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 그라운딩, 반다, 트랜지션, 고유성, 자기혐오, 자기확신, 에너지민감성, 관찰, 정화, 드리시티.. 요가를 통해 배우게 된 개념들을 삶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심플하지만 지키기 어렵고, 놓치기 쉬운 본질적인 가치들이 명료한 언어로 다가왔으니 이제 실천하며 살아가는 건 내 몫일테다.


인간으로서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걸 인정하라는 말씀이 와닿았다. 나이 드는 것이 두렵고, 뿌옇기만 막연한 미래가 여전히 걱정이지만, 나를 잘 달래가며 용기내어 살아야지싶다. 선생님 말씀처럼, 요행도 쉬운 방법도 없을 것이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묵묵히, 제대로, 꾸준하게 기복없이 진지하게 수련할 것, 기분만 내지 말고, 기본에 충실할 것. 언젠가 또 이 마음이 느슨해지려할 때 다시 이 시간을 꺼내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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