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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ish Mar 23. 2017

함께 호흡하는 공간, 코워킹스페이스

서로가 서로의 '페이지터너'가 되어주면서 성장하는 공간

코워킹스페이스[ co-working space ]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협업의 공간 또는 커뮤니티 [네이버 지식백과] 코워킹스페이스 [co-working space]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한 삶의 방식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가치와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조직을 만들어 간다. 그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조직들이 모여있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가치까지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워킹스페이스에서는 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다. 함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다음 세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어떠한 상황이든 감정적으로 비난받지 않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둘째, 서로가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써 이해하는 문화가 정착된 공간이어야 한다.

셋째, 다양한 에너지가 모여 업무의 효율성이 높은 공간이 되어야 한다.


세 가지 충족조건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다양한 가치들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로서
심리적 안정감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형성된 작업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코워커’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전문적인 직업정신으로 가득 차있고 ‘*성장마인드셋’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성장마인드셋(Growth Mindset)’은 자질이란 것은 노력만 하면 언제든지 향상될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비록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재능이나 적성, 관심사 혹은 기질을 가졌더라도 누구나 응용과 경험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 캐롤 드웩]     



코워킹스페이스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다.     





코워킹스페이스에 대해 글을 쓰면서 예전에 봤던 ‘페이지 터너’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피아노 천재와 불도저 같은 성격을 지닌 한 운동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드라마 '페이지터너'

이 드라마를 통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요지는 바로 ‘페이지터너의 역할’이다. 음표가 많고 빠르기와 기교가 많이 들어가는 피아노 연주에서는 연주자가 연주 중 악보를 넘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페이지터너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페이지터너에게도 지켜야 할 공식이 있다고 한다.


첫째, 무대 위에서 연주자보다 튀어서는 안 되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자기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둘째,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입장ㆍ퇴장하지 않으며 적당한 간격을 두어야한다.

셋째, 관객들이 연주에만 시선을 쏟게 하기 위해 악보를 넘길 때를 제외하고는 움직여서도 안 된다.     


더불어 연주자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악보를 넘기는 타이밍도 정확해야 하고, 연주자를 건드리거나 소리를 내는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악보를 보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음악적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집중력도 페이지터너의 중요한 요구사항 중 하나다. 연주자와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상 연주자의 왼편 뒤쪽에 앉고, 왼손으로 오른쪽 위 모서리를 잡고 악보를 넘겨야 한다. 이처럼 페이지터너는 무대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고 연주자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수행해 '숨은 연주자'라고도 인식된다.     


위 내용을 코워킹스페이스에 조금 적용해본다면 매니저가 코워커의 페이지터너가 되어, 협업하는 경우엔 코워커 서로에게 페이지터너가 되어주어 스타트업이라는 끝이 없는 긴 악보를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며 사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함께 호흡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코워커들이 온전히 자신의 사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주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그들의 열정의 산물인 사업에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숨은 연결자가 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끝으로 코워킹스페이스 네트워킹 매니저로 일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느끼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내가 코워커들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들의 사업이 어떻게 하면 더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자주 한다. 이런 고민들이 코워커들을 도울 수 있고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앞서 이야기했던 코워커의 ‘페이지 터너’로써의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고, 다른 코워킹스페이스들과 함께 한국의 코워킹스페이스의 방향성에 대해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상담 및 강의문의

조혜경 hyeishrecip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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