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분석가 조혜경이 쓰는 영화 '루비스팍스(ruby sparks)' 리뷰
꿈속에서 만난 이상형 루비를 주인공으로 로맨틱한 소설을 쓰며 상상 연애 중인 천재 작가 캘빈. 어느 날, 그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루비가 소설을 찢고 눈 앞에 나타났다! 널 상상 사랑해도 될까? 캘빈이 상상하고 쓰는 대로 변신하는 루비. 완벽한 그녀와 현실 연애를 시작한 캘빈은 진짜 사랑에 빠질수록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우리, 마법일까? 사랑일까?
오늘 소개할 영화는 바로 루피 스팍스입니다.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신 후 보신 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랑하는 나의 연인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세요.
처음엔 자신의 이상형에 꼭 맞는 여자를 소설 속의 인물로 만들게 되었고, 그 소설 속 인물은 현실 속 인물이 되어 그는 그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이 소설에 쓰는 대로 조종할 수 있는 여자, 즉 자신의 이상형과 가까운 여자를 말이다. 그리고 그의 형인 모트가 말하는 여자란 '복잡하고 잔소리하는 존재'에 대하여 말할 때 처음엔 이해하질 못하며 루비와 캘빈은 다툼 없이 사랑을 하고 캘빈은 더 이상 그의 소설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평온하던 연애에도 다툼이 시작하게 된다. 루비는 캘빈이 쓴 내용 외의 것들도 하나씩 스스로 해나가기 시작하면서 둘은 보통 연인 간에 싸울 수 있는 다투고 그녀가 만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끼게 되기 시작한다.
캘빈은 그런 루비가 마음에 들지 않고, 자신의 마음대로 속 썩이지 않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루비를 쓰기 시작한다. 여자를 이해하고 루비를 알아가며 해결해야 할 다툼이나 사건들을 직접적으로 부딪히며 해결하려 하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가면서 다툼을 정리해버린다. 그렇게 하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던 그들의 관계는 문제의 연속이었다. 캘빈은 그렇게 소설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루비의 행동을 조종하고 있지만, 캘빈 또한 마음이 편치 않고, 연애를 하며 얻는 사랑도 성숙하지 못하게 됨을 느낀다.
결국 책을 없애고 루비를 자신이 조종하던 소설 속 인물에서 정말 여자로서 루비로 놓아준다.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없지만 있는 그대로 '정상적'인 여자 루비를 다시 만나게 되며 해피앤딩을 맞는다.
누구나 연애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이상적인 상상을 한다.
"이 남자는 왜 이렇게 행동할까,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이렇게 해주면 좋을 텐데"
"이 여자는 왜 이렇게 행동할까, 내가 일하고 바쁠 때 좀 이해해주고 짜증 좀 안 부렸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이상으로만 그쳐야 한다. 내 이상형과 부합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정말 내 입맛에 꼭 맞는 이성을 만든다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캘빈처럼 연애에 허망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함께 성장하면서 성숙해져 가는 사랑 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처럼, 상대를 나한테 맞추려고,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될 수 있도록 조종하기보단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문제가 생기면 다툼과 대화를 통해 함께 해결해나가며 성숙해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