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마다 카페테라피에서 많은 연인들을 만나곤 한다. 사람의 특성과 기질이 다르듯, 연인의 관계도 다 다르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연인과의 대화법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말투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말하려고 하면 입 밖으로 잘 꺼내지지 않거나 생각이 나지 않아 내뱉고 뒤돌아서 '내가 또 왜 그랬지... 내 연인에게 또 상처만 줬네'하면서 자신을 책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인들을 위해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말을 예쁘게 바꾸어 말할 수 있도록 대화의 팁을 주려고 한다.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과의 관계를 좀 더 성숙하게 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용하는 언어를 바꾸면 전달하는 느낌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싸움의 횟수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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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짜증 나, 놔봐
맥락 없이 ‘짜증 나’라고 말해버리면 아무도 이해해줄 수 없다. 무엇 때문에 기분이 상했는지 설명을 해야 상대도 오해를 풀든 사과를 하든 할 수 있다. 뜬금없이 짜증 난다는 말만 하고 이유를 말해주지 않으면 연인도 답답한 마음만 들다가 결국 큰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짜증나보다는 '나는 자기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또는 속상해, 서운하게 느껴져'하고 나의 감정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2) 자기는 항상 그런 식이야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격적 비난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과 낭만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면 비난보다는 발전적으로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항상 그런 식이다’라는 말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쉽게)헤어지자
연애를 하면서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쉽게 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헤어지고 싶어서 말을 한다기보다 내가 지금 기분이 매우 나쁘니 어서 나의 기분을 풀어줘! 의 심경으로 툭하고 내뱉는데 그럴 때마다 상대의 마음을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헤어지자라고 하기보다는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자기가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명확하게 표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표현했을 때, 나에게 중요한 게 아니라며 넘기지 말고, 힘들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4)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우리는 연인과 사랑을 나누면서 보다 더 성숙해지며 상대를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애초에 ‘나는 원래 이렇다’는 식으로 자신의 어떤 것도 바꾸지 않으려고 든다면 연인에게 상처를 주게 되며 결국 연인이 떠나갈 것이다. 연애 중의 크고 작은 다툼을 통해 연인들은 서로에게 맞춰가려 노력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난 원래 그래, 그러니까 니가 맞춰보다는 쉽진 않겠지만 달라지도록 노력할게 하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바꾸는 것도 힘든데 타인을 바꾼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나를 바꾸는 게 더 쉽다.
5) (과거의 문제를 꺼내오며) 넌 그때도 그랬었잖아
현재 어떤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면 그 문제에 집중해서 갈등을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갑자기 과거에 잘 화해하고 넘어갔던 문제까지 현재의 상황에 끌어오며 얘기하기 시작하면 둘의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드는 감정은 현재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과거의 문제를 또 얘기하고 싶다면 현재의 문제 먼저 해결한 후에 연인에게 그때 내가 많이 서운했었나 봐, 속상했었나 봐 하고 자신의 감정과 함께 나 전달법으로 연인에게 이야기해준다면 상대방이 다시 한번 더 나의 감정에 대해서 인정해주고 받아들여줄 수 있을 것이다.
다투지 않는 관계가 건강할까?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카페테라피에서 상담할 때 나는 연인들에게 꼭 싸우라고 한다. 서로 치고받고 비난하면서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싸우길 권장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연인과 행복한 사랑을 하기 위해선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과정을 꼭! 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