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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ish Nov 13. 2017

'휘둘리지 않는 힘'이 필요한 나에게

이유도 모르고 속상했던 나에게 선물하는, 삶을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


“나는 왜 늘 사람들 대하는 게 어려울까?”
“미칠 것 같은 기분, 참으면 괜찮아질까?”
“내 마음을 챙기는 건 이기적인 걸까?”



이상하게 계절이 바뀌는 시점마다 마음이 허전하거나 휑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향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스스로 묻곤 하는데, 목표한 바에 따라 잘 가고 있는 걸까? 지금 하는 일이, 행동이 현재에서 가장 현명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으며 다시 나를 재정비하지만 마음 한편엔 불편함이 남았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오늘은 내가 선물 받은 책,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의 내용을 지금 나처럼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마음을, 그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살포시 나눠주고 자 한다.



'누구나 내 마음대로 살고 싶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알지도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정작 진실한 나의 속 마음도 모르면서 내 뜻대로 하려고 하니 감정은 상하고 관계는 꼬이고 괴로울 때가 있다. 이 책은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자기이해 매뉴얼을 알려준다. 내 마음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고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도구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그렇게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나면 나의 마음을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잔잔한 응원을 해준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은 살며시 나의 옆에 앉아 내 마음을 어루만질 기회를 주고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처음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 둘 조금씩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한다면, 지금 느끼는 이 불편한 감정들의 원인이 점차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돌아보니 남는 게 하나도 없는 듯한 삶
직장을 자주 옮기는 것이 고민이 30대 후반의 L 씨는 마흔이다. 2년간 사귀었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지 1달밖에 안되었지만, 그것 때문에 힘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연애 경험이 여러 번 있었던 그는 서로 생각이 달라서 헤어지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도 결혼 얘기가 오갔던 사람과 헤어진 일이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얘기하는 그에게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어 몇 가지 질문을 더해 보았다. 그는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전리가 되고 한번 돌아서면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래서 직장이나 관계를 "새로 시작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은데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제 2장 일과 사람에 둘러싸여도 허전한 진짜 이유 p.61 중에서


바쁘게 살아왔는데, 돌아보니 남는 게 하나도 없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지금까지 뭘 하면서 살아왔나? 지금까지 해본 것은 많지만 내가 무엇을 정말 좋아하는 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그런 기분들 말이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에선 이런 생각을 떠오르거나, L 씨처럼 하나를 그만두면 다른 하나의 활동으로 바로 대체해버리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지점에서 잠깐 멈춰 볼 필요가 있으며, 이때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고.


'지금 내가 이것을 왜 하려는 거지?'
'이걸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특히 감정적으로 흔들리거나 취약해진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더 많은 일이나 운돈, 자기계발을 위한 프로그램 등으로 스스로 몰아 대는 것은 대개 무능하다는 느낌, 외롭다는 느낌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과잉행동들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잃어버리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 내 마음을 덮어두고 활동으로만 시간을 채워나가다 보면, 결국 내가 내 마음을 모르면서 몸만 움직이는 꼴이 되고 만다.


세밀하게 구분된 감정에는 힘이 있다

어떠한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을 때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감정은 놀람, 당혹스러움 등으로부터 시작되어 긴장과 불안, 화와 분노, 짜증과 안타까움을 느끼다가 결국 슬픔과 막막한 절망에 빠지는 등 우리는 하나의 사건을 겪으면서 많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어떤 사람은 "처음엔 깜짝 놀라면서 긴장과 불안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눈앞에 재난을 두고 어느 누구도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가 치밀었다"라고 말한다. 또 이에 어떤 사람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슬픈 건지 화가 난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나빴다", "정말 열이 받는 다" 등으로 표현하거나 말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서 그냥 술을 마시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시간에 따라 느끼는 자기감정의 변화를 비교적 명확히 알고 세밀하게 구분해 말하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 나쁜 기분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한데 묶어 모호하게 말하고 있다. 전자처럼 자신이 실시간으로 느끼는 감정을 구체적로, 더 상세하고 명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정서 입상(Emotional Granularity)' 또는 '정서 분별(Emotion Differention)'이라고 한다.


자신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안다는 것은 그 순간의 내 상태를 알아차린다는 것과 동시에 내 과거의 의미와 미래의 의도를 알아차린 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서 분별은 일차적으로 심신의 건강에 보탬이 되는 역량이지만 더 나아가 삶의 나침판이 되어주는 실존적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 하더라고 구체적인 정서의 경험으로 개념화되고 분류된다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인지 알려주는 하나의 정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정서를 회피하거나 통제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체적으로 정확히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알아야 조절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정서 분별력을 높이는 세 가지 방법
첫 번째, 감정 단어 알기
두 번째, 감정일기 쓰기
세 번째, 정서 분별 연습


그 감정은 내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가?

그 감저에 어떤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그 감정은 왜 일어났을까?

내가 무엇을 놓친 것일까?

이 감정 안에 나의 어떤 소망(욕구, 의지)이 들어가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이해하는 시간을 스스로 가져보는 거다. 내 마음을 내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원하는 만큼 적절하게 위로받는 것도 쉽지 않다. 지금이라고 밖으로 나가 걷기 좋은 공원이나, 집 근처, 회사 근처를 30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서 자문자답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중요한 것은 내 몸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 감정의 신호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안에 숨은 나의 소망이나 욕구,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더불어 신체 반응을 동반하는 강렬한 감정 경험은 잊어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잘 파악하고 이해해야 하는 정보의 원천이다. 나를 알기 위해,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 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언제나 좋은 출발점이 된다.


감정에 쏠려가지 않게 닻을 내리는 법


마음 회복 프로그램, 마음 챙김


마음 챙김이란, 상황이 힘들 때에도 우리 몸에 안전하게 닻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특별한 종류의 알아차림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대부분의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고, 예측하지 못했던 곤란한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때, 마음 챙김이 잘되어 있으면 이처럼 불쾌하고 불편한 경험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된다. 


명상이나 요가가 뇌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라자 박사는 20년 가까이 요가와 명상을 해온 경험자이다. 라자 박사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명상이 가져다준 세 가지 이득이 있다고 한다. 그 세 가지 이득은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정서적 힘이 커진다는 점, 스트레스에 덜 민감해진다는 점이다.

"마음 챙김을 하면서 내 뇌에 분명히 뭔가 변화가 일어났어요.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있었죠.
그리고 나를 화나게 했던 것들에 덜 반응하게 되었어요." -라자 박사


채우는 것과 비우는 것

우리가 능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 뭔가를 더 배워서 지식이나 역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을 '양의 능력' 또는 '정적 능력'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비우는 능력'은  더 얻거나 채우는 것이 아닌 음의 능력, 다른 말로는 부적 능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부적, 부정이라는 부정적인 단어 때문에 종종 부정적 수용 능력이라 이해할 수 있지만, 자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적극적인 삶의 태도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가득 채워진 유리병에는 더 이상 물을 채워 넣을 수 없듯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계속해서 채우려고 노력하지만 더 이상 채워지지 않아 흘러넘치고 만다. 그때 유리병에 담은 물을 덜 듯, 뭔가를 하려고 했던 자신을 잠시 멈춰 나에게 쉼을 주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잔잔한 응원을 해주고 싶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하고 말이다.


채우는 것이 '열정'이라면
비우는 것은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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