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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ish Dec 05. 2018

반려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

영화' 베일리 어게인'

이번 생은 처음인 당신, 오늘 하루도 많이 힘들었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대체로 기쁘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시간을 살기 때문에 우리는 예정되어있는 이별을 감내해야 하는 슬픔의 감정 역시 함께 가지고 있다. 베일리 어게인은 우리의 곁을 떠난 반려동물이 어떻게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재밌는 상상으로 풀어낸 영화이다.


환생을 해도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 '베일리'는 4번의 환생을 거듭하면서도 기억의 첫 주인인 이든을 그리워한다. 영화 베일리 어게인은 반려동물과의 예정된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


이번 생은 처음인 우리에게
견생 4회 차, 베일리의 빅 허그♥


귀여운 소년 ‘이든’의 단짝 반려견 ‘베일리’는 행복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다시 시작된 견생 2회 차, 아니 3회 차?! 1등 경찰견 ‘엘리’에서 찰떡같이 마음을 알아주는 소울메이트 ‘티노’까지! 다시 태어날 때마다 성별과 생김새, 직업(?)에 이름도 바뀌지만, 여전히 영혼만은 사랑 충만! 애교 충만! 주인 바라기 ‘베일리’ 
어느덧 견생 4회 차, 방랑견이 되어 떠돌던 ‘베일리’는 마침내 자신이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고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 베일리 어게인 』 메인 예고편 (18. 11. 22 개봉) A Dog's Purpose

베일리 어게인은 52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에 오른 내 삶의 목적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내 삶의 목적은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 프랑스, 터키 등 29개국에서 번역, 발간되어 각국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 예정된 이별에 반려인들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환생'이라는 설정을 통해 따뜻한 위안을 전한다. 반려동물과 이별하고 상실감에 빠지는 사람들을에게 펫로스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한다. 지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본다면 나처럼 영화관에서 펑펑 울지 모른다. 하지만 꼭 추천하는 영화이다.


전생의 기억을 유지하면서 환생하는 강아지 베일리는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의 의미를 찾아나간다. 베일리는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를 궁금해하면서도 지금 현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충실하게 집중할 줄 안다. 주인이 집 밖으로 나가면 하루 종일 문 앞을 지키고 있을 나의 반려견을 생각하면 강아지의 삶의 목적을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행동만으로도 눈물샘을 자극한다.


시작부터 귀여워~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는 영화이지만 의외로 순탄하게 흐르는 전개는 아니었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면들을 꽤 적나라하게 그려냈기에 더욱 그랬다. 그 과정에서 베일리는 목숨을 잃기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견주를 구해주기도 한다. 강아지는 순수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처럼 나쁜 강아지는 없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있다. 베일리의 시점에서 모든 상황을 접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과정이 생략되는데, 이 생략된 과정들은 그간의 묘사를 통해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


즐겁게 사는 것, 그게 우리 삶의 목적이야


내 사랑 가온이

마지막에 베일리가 하는 대사이다. 반려동물에겐 배울 점이 많다. 기다릴 줄도 알고 의리를 지킬 줄도 알고 그리워할 줄도 알고 사랑을 표현할 줄도 안다. 강아지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이 줄 수 있는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어떻게 이렇게 날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벅찬 사랑을 나눠준다. 대부분 이 지고지순한 사랑에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곧 익숙해져 그들의 사랑을 잊고 살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과는 다르게 반려동물의 시간은 빨리 간다. 반려동물의 시간이 마지막을 향해갈 때가 되어서야 그들이 주었던 사랑이 결코 당연한 게 아님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지금이라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하루라도 더 사랑하는 그런 날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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