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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ish Jun 04. 2017

실패로부터 배우는 법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내면의 힘'

실수했을 때의 느낌. '당혹스러움과 좌절감'


동기부여 강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이런 적이 있었다. 집에서 2시간 정도 거리가 되는 강연장으로 가던 길이였다.  문득 내가 usb를 어디에 두었더라 챙겼던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가방을 뒤져 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가방 속에서 usb를 찾을 수 없었다. 갑자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고, 나의 기억을 더듬어 보며 어디에 놓았더라 생각해보니 아침에 다시 한번 더 리허설을 하고 가겠다며 컴퓨터에  연결해 두었고 아주 예쁘게 꽂아 놓고 나온 것이다.


'큰일 났다. 망했다. 동기부여 첫 강연인데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과 동시에 엄청난 '불안감'이 몰려왔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당시엔 강의장 도착까지 생각해서 1시간 30분 정도를 일찍 챙겨 나왔던 건데 이미 중간 이상을 와버렸기 때문에 돌아가면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혹시나 해서 메일로 보내 놓은 파일 덕분에 무사히 강연을 마칠 수 있었지만, 정말 세상 무너진 것처럼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다. (그래서 강의를 하는 날에는 꼭 usb를 챙기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메일에 파일도 보내고 노트북을 챙겨간다.)


실수나 실패도 예고하고 오면 정말 좋겠지만 절대 예고하고 발생하지 않는다. '실수하지 않을 거야', '실패하지 않을 거야'하고 다짐하지만 삶은 그렇게 내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그렇게 우리는 매번 하던 다짐과 달리 잦아지고 다양해지는 인생에서 잠시 주춤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지게 되면 이런 생각들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 길에 맞춰 잘 가고 있는데, 나는 왜 여기서 멈춰있는 걸까? 왜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을까?'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들을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는 '자존감(자아존중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포함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수용하는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나 자신에게 없거나 잘못된 것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자신의 지금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차이를 느끼며 또다시 불안의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의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지인에게 상담을 받아보면 대부분의 대답과 조언은 '좋게 생각해', '걱정 마 잘할 수 있어'와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참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상황에 놓인 나를 위로할 수는 없다. 내가 진정으로 힘들 때 이런 말들은 나를 더더욱 공허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인과 상담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혹은 집에 도착해서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유일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난 참 멋있는 사람이야'


정작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도 믿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고 '너는 멋진 사람이야' 말해준다고 해서 나의 상처가 치유되고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진심으로 믿지 않는 것을 스스로에게 계속 주입하기만 한다면 변해야 할 상황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마음이 더 조급 해지는 경험을 한다.


이렇게 불안한 마음이 커졌을 때 작고 사소한 실수들을 반복하면 '실수+실수+실수+@='실패'라는 실패의 공식을 아주 단단하게 만들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실패 공식을 명확하게 증명하는 것을 스스로 반복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방식을 형성하고 반복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해 간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 패턴을 형성하고 자신만의 인생 각본을 완성시키게 된다.



사람은 자신의 주관에 따라 판단하고 해석 중심적 사고를 한다. 


'옳고 그르다'의 판단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각자 깨달은 의미는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판단이며 개인의 삶의 경험들이 녹아들어 있는 나 자신만의 기준, 가치로서 의미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바로 '나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한 걸음만 뒤로 가서 보면 '맞아, 그럴 수 있어'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그 상황 속에 갇혀 있을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화를 내거나 자책한다. 생각은 한 끗 차이이다. 나에게는 멋진 삶을 살 권리가 있으며, 지금 나를 가장 잘 위로해주고 안아줄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자신'이다. 


실패로부터 배우는 법에 정답은 없다. 각자가 찾아가는 것이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내가 찾은 방법은 어떠한 사건이나 상황 때문에 '넘어져 울고 있는 나'에게 따뜻한 위로 한마디를 건넨 후 넘어져 있는 나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어 따뜻하게 안아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오늘은 지쳐있는 나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하루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누구나 처음인 인생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다. 우리는 모두 괜찮다.
I WILL STAND B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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