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10일 차
양평에 와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다. 처음엔 자연과 가을바람에 신이 났다.
하지만 나의 체력은 아주 비실비실 그 자체였다.
사람을 피하다가 균형을 잃어버린 자전거는 그대로 쓰러졌고 난 오르막길 입구에 대자로 누워버렸다. 부끄러움보단 너무 아팠다...(마스크 짱)
절뚝거리며 루미 선생님 집으로 향했고 온 몸에 새겨진 멍들을 보며 참 열심히 논다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조금 요양하고 자전거를 반납하러 떠났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얼얼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선생님 커플과 소소한 저녁을 함께 나누던 중
이쁜 집에 살고 계신 집주인 분들께 연락이 왔다. 이사가 완료되면 그때 다시 연락 주시겠다고 말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다. 한번 엮기는 어려운데 한번 이어지면 쭉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말이다.
앞으로의 내 인연들은 계속해서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그대로 내 곁에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냥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 그냥 그 자리 그대로 그렇게 남아만 있었으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