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킷리스트'가 전해주는 메시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간다는 것
자동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는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교수가 과제로 내주었던 ‘버킷 리스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46년이 지난 지금,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는 ‘버킷 리스트’는 잃어버린 꿈이 남긴 쓸쓸한 추억에 불과하다.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콜슨)는 돈 안 되는 ‘리스트’ 따위에는 관심 없다. 기껏해야 최고급 커피 맛보는 것 외에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할 수도 없다.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두 남자는 너무나 다른 서로에게서 너무나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카터의 대학시절 철학교수가 과제로 내주었던 버킷리스트를 떠올리며, ‘나는 누구인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하고 싶던 일’을 다 해야겠다는 것을 느낀다.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한부 통보를 받은 그들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버킷 리스트’에 적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두 사람은 병원을 뛰쳐나가 여행길에 오른다.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카레이싱과 스카이 다이빙, 눈물 날 때까지 웃어 보기,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화장한 재를 깡통에 담아 경관 좋은 곳에 두기 등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많은 것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카터는 여행을 멈추고 자신의 아내에게 돌아가고, 에드워드는 아내와 이혼한 후 연락을 끊고 살았던 딸과 다시 재회하게 된다.
Find joy your life. (네 삶의 즐거움을 찾아라)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이집트에서 전해지는 말 중 사람이 죽으면 사후세계로 가는 문 앞에서 듣는 질문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삶의 기쁨을 찾았는가? 다른 한 가지는 남에게도 기쁨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이다. 어쩌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삶의 근원적인 물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질문을 속으로 여러 번 반복하며 되새기면서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는 아마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찾아야 할 즐거움과 지나가는 시간들은 한때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두 사람이 작성했던 버킷리스트엔 이룰 수 없는 일도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었다.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들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문턱에서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혹시 아직 망설이고 있는 일이 있다면,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들로 상황을 합리화하며 용기 내지 못했었다면 언제든 좋으니 하얀 종이에 나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