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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네 Mar 20. 2018

여름을 그립게 만드는 만남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며




10대와 20 때는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했다..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내가 세운 가상의 미래를 뿌듯하게 생각했었는데.. 서른 살이 넘어서니 ‘ 부질없구나..’ 깨닫게 되는 상상하지도 않은, 상상하기도 싫은 현실이 불현듯 나를 찾아와 자주 괴롭혔다.  굴레에 나를 버려두긴 싫었다.


 의지로 생긴 일들이 아닌.. 여러 관계 속에  존재를 재정의해야 했고, 내가 나를 설득시켜야만 하는 상황도 빈번해졌다. 비극적인 현실에서 긍정 요소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니 나대로 해결점이 보이게 되었다. 뭐든 내가    없고, 인생이란  그냥  밖에 놓으면.. 어찌 됐든 시간은 흘러 여러 방법을 제안해주더라. (다만 나를 포기하면  되고!)


매달 1번씩 영화관을 찾게 되는데, 너무나 오랜만에 영화관에 있으니 몸은 힘들어도 설레었다. 보고 싶었던 리틀 포레스트의 상영시간은 원하는 시간대가 아니라서,  영화를 선택하게 됐는데.. 가족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볼  있어 좋았다. 자신으로 인해 세상을  엄마를 바라본 아이의 모습은  애틋했다...


예상되는 미래가 올지라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엄마의 마음.. 아직  마음을  헤아릴  없다만, 만약 내게 선택해야  상황이 온다면.. 아이를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여자만 아이를  달간 품어서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걸까. 엄마만 .. 엄마의 모성애만 강요하지. 아빠의 마음이  중요한데.)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남편은 아이보다 아내의 빈자리..  사랑만 그리워하는 . 아이도 엄마만 찾지만.. 오래간만에 가슴이 잔잔해지는 영화를 만났다. 손예진이 출연한 영화는 실패가 없는 . 오래간만에 그녀가 출연한 #클래식 , #내머릿속의지우개  생각났다. 너무나  어울리는 배역이었다(소지섭은  아쉽..  그에게  기대를  했다만;;)


영화의 배경이  장마철인 무더운 8월의 여름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도... ☔️ 여름이 다가오고 가을이 오고, 금방  겨울이 오고..   도…올해는 이상하게도 내가 그린 그림대로 미래를 상상할  있어 조금이라도 행복함을 느낀다.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행복함 속에 불안한 마음은 잠시 잊혀갈  있으니깐. 누군가를 기다릴  있고 지금과 달라질 미래를 그릴 올해 . 우리 모두 행복한 연말을 맞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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