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네 Feb 23. 2017

시공간을 떠난... 부부이야기

영화 <싱글라이더>를 보며




워낙 홀로 영화를  보았다만.. 특히 "영화를 보러 가자"라는 마음이 생길 ...  가지 이유에서.  번째는 영화 내용이 정말 궁금해서!  번째는 마음이 울적하고 심란할 .. 잠시 현실을 이성적으로 보고 싶거나 떠나고 싶은 상황일 .. 가상의 다른 인물의 삶에 감정이입을 하고 싶어.. 시간여행을 떠나는 ! 바로 공간이동을   없으니 택하는 아주 짧은 여행인 .


2-3시간의 여행을 떠나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 마음이 진정되기도 한다. 그때 택하는 영화들은 유독 슬픈 영화들이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집중하다 보면 기분이 전환된다.


사진의 스틸컷은 어제 개봉한 싱글라이더의  장면. 시드니의 랜드마크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여주인공인 수진이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오디션을 보러 나서는 길이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 살았던 그녀가 가정과 자신을 위해 당당히 앞길을 걷는 모습. 두렵기도 하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세상을 뜨고 싶은 마음이 이런 걸까.. 싶다. 좋은 의미에서 기분전환이 아닌.  현실을 보다  비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할까...


남주인공 강재훈 역을 맡은 이병헌이 뱉은 대사 .. "너무 좋은 거래에는 항상 거짓이 있죠. 나도 내가 하는 일에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결국  거래 덕분에  재산도 고객도 모두 잃고, 친구도 가족도 잃어버린  같고..  자신까지도 잃어버렸어요.  뺏기고 이용만 당하고 살면서  그렇게 우아한 척하면서 살았는지, 돌이키기에 너무 멀리 와버린  같아요."라는 말이 가슴에 콕콕 들어온다.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현혹된 순간을 후회해도. 이미 엎질러진 일이기에.. 돌아가기 어려워도 돌아갈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야 한다.  말을 되새기다 보니 지하철을 잘못 타서 한없이 길을 헤매다 목적지로 돌아온 시간들이 떠오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돌아가야 하는. 



.

수진의  원피스는 결혼식에서 입는 신부 복장처럼.. 보인다. 주체적인 여성이 되고 싶은 그녀의 바람인가.   번의 결혼을 꾸는 그녀의 바람인가, 아니면 현재 남편과 새로운 관계를 알리는 상징일까.. 다시 보니 그녀의  원피스는 출발, 두려움을 뜻할지도.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재훈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하겠지.


개봉일도 좋아하는 숫자, 2월 22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