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기를 꺼내기 전 책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하고요. 최근에 트위터에서 눈여겨본 필리파 라이스(Philippa rice)의 그림입니다. 책을 읽고 잠자리에 책을 가까이 두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과 관련된 리뷰나 기억에 남는 문구를 인터넷으로 남기보단 메모장과 다이어리에 직접 기억에 남는 문구를 필사하는 것을 즐깁니다.
책을 읽는 것은 일상인데.. 잠자리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무언가로 아침을 먹는 것이 일상인 것처럼.. 책을 읽는 것은 일상으로 당연한 건데, '책을 읽은 것을 그리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게 중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 '정말 이런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해!' 내용이 있다면 포스트에 기록을 해두겠습니다.
그러던 찰나, 오래전 취미였던 영화보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어릴 적 돌이켜보면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 이야기가 담긴 영화잡지들을 읽는 것을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책상 앞에서 10시간 이상 붙어있어야만 했던, 영화를 볼 수 없었던 중고등학교 때 저의 유일한 해방구는 영화잡지(씨네 21보다 스크린!!! 프리미어, 필름 2.0 등을 더 선호)를 읽는 것이었어요.
영화를 보지 못해도 영화를 볼 시간이 없어도 영화잡지를 통해 어떤 영화가 재미있을지, 어떤 영화가 내 취향과 맞은 지 차차 영화를 보는 눈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전시나 공연을 보는 눈도 같은 방법으로 골라 보게 됐지요. 그러다 보니 정작 영화계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어느새 전시관과 공연장에서 일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었네요.)
(앞서 애기를 계속할까 합니다. ) 그중 배우와 감독, 스태플들의 인터뷰 기사를 읽는 것을 좋아했죠. 꾸준히 읽다 보니 인터뷰 기사를 잘 쓰는 기자 바이라인을 쫓아 글을 골라 읽게 되고.. 그러다 인터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인터뷰 기사를 썼던 사람이(과거형) 되었습니다.
중고교 시절은 꿈은 지금의 제 취향을 만들어주었네요. 10년 전, 대학교 학보사에서 "어떤 분야의 기사를 쓰고 싶냐"라는 편집장 선배의 질문에 무작정 영화를 많이 보고 싶어서.. 학보사 활동을 하며 영화를 100편 봤다는 문화부에 속한 선배의 경험담에 문화부를 지원했지요. 그 이후 중고교 시절의 꿈이었던 '영화 많이 보기'대신 전시와 공연장을 취재 많이 했었고.. 사회에 나와서도 같은 일을 하게 됐습니다.
서론이 꽤 길었습니다. 뒤늦은 꿈(?)을 풀어볼까 합니다. 지난 10년간 보고 싶은 전시와 공연은 잘 챙겨보고 많이 봤으니 못 보았던 영화들을 차례로 보고 기록에 담아보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인터넷에 어디서나 볼 수 있으니 줄거리는 담지 않겠습니다.
다만 영화에 대한 제 소견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한 부분은 어디서나 들을 수 없는 감상 평일 테니깐요. 저만의 고유한 영역이니..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부부에게 강추하는 영화'만을 소개할까 하는데.. (이미 제가 결혼생활을 하고 있기에) 연인이라는 글자가 '연애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과 또는 몹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의 의미가 있기에 연인도 포함하려 합니다.
필리파 라이스의 그림에 담긴 책을 읽는 연인들처럼 연인과 부부과 함께 영화를 보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개봉했던 영화들도 다시 볼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