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일상에서 다채로운 컬러를 즐기는 팁
좋은 것은 계속 보아야 한다.
잊히지 않을 때까지.
새 물건보다 낯익은,
손때 묻은 물건에 손이 가는 것..
내 시간을 들여 물들여간 물건들과
공간에 애착이 많은 것.
이런 점들 때문에 새로 생기고 없어지는 나의 경우 미술전시보다 박물관을 선호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시시각각 변화는 동네보다 늘 가면 그 자리에 고스란히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작은 상점이 좋다. 화려하고 드높은 마천루가 가득한 미국의 어느 도시보다 골목길 따라 여러 상점들을 훑어볼 수 있는 작은 도시, 유럽이 좋다. 스물하나. 미국 교환학생보다 파리를 택한 것도… 다 내적인 취향이 물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는 것은 만만치 않았으나 몇 년 후에도 기억하고 있는 공간을 추억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도시이니.
지난 7월의 금요일, 모닝 리추얼 시간에 들여다본 <팬을 만드는 마케팅> 책에서 문영호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경주 현대호텔'을 언급했다. 나 또한 경주 힐튼호텔이 그와 비슷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유년시절 가족과 휴양 삼아 자주 쉬러 갔던 공간이기에. 아이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여러 해 동안 함께한 추억이 쌓인 공간이 되었기에.
계속 들여다봐야 진가를 아는 것처럼 국보와 보물도.. 그 소장품들이 있는 공간도 최고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 내가 가진 것을 보물로, 국보로 만들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대부터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휘황찬란한 옷과 액세서리를 걸쳐도 내가 빛나지 않으면 장식품일 뿐이었다. 관리하지 않으면 녹슬고 먼지가 쌓이는. 가장 돈을 적게 벌며 생활비에 쪼들리던 20대 후반에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면, 내가 소지한 물건들은 취향을 반영한 의미 있는 물건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빈손으로 가져가도 내 안의 내가 단단하면 굳이 외모를 가꾸지 않아도 아우라와 빛이 난다는 것. 많은 것을 갖지 않아도 나 자신을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해 보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나를 시험무대에 세우고 여러 경험을 쌓게 하고, 월급을 벌면 서점과 배움이 있는 곳에 투자했다. 10년간 해보니 그 방법은 일종의 내 소비품목에서 한 달에 최소 30~50만 원은 투자하는 것 같다. 책을 보든 유료 강의를 듣든, 구독을 하든.. 올해 가장 크게 투자한 달은 6월. 85만 원가량 들었다. 작년에 평균 월 30만 원에 비해 올해는 최고 2~3배는 오른 값이다. 12년 차 일하며 월급을 버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있다. 나에게 투자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어느 누구의 잣대, 기준도 중요치 않다.
내 삶에서는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하고,
내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으며
내가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야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내가 하는 방법이 다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제각각이며, 그 여정은 혼자 걸어봐야 할 테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 외부환경으로 인해 내 마음이 울적해지는 경우가 많다. 육아를 하는 엄마에게는 더없이 힘든 날일 테고. 어느 누구도 내 기분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걸 30대에 접어들며 절실히 깨달으면서, 사소한 행복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누군가에게 필요치 않아도 나 자신에게 꼭 원하는 방법을 찾아서 말이다.
토요일 아침 혹은 일요일 아침상에 샐러드를 먹는 것, 매주 수요일에 필라테스 후 샐러디에서 샐러드를 사 먹는 것, 커피보다 손에 자주 가는 티를 끓여먹는 것, 시도하지 못했던 내게 없는 색을 찾고 아이와 맞춰 커플 아이템의 색을 찾는 것 즉 페디 네일의 색상으로 고르거나 에코백 등 소품으로 일상에서 색다른 컬러의 재미를 찾는 일이다. 이번 여름은 레몬색에 빠졌다. 톡톡 튀는 레모네이드 맛처럼 그 빛깔이 좋아서 말이다.
박물관에 간다는 생각으로 가면 무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 간다는 느낌으로. 무슨 일을 시작할 때도, 두렵다면 내가 좋아하는 장소, 익숙한 장소에 가는 설레는 마음처럼. 그런 불안감도 사라지겠지. 그러면 내 마음이, 몸이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면,
내가 소지한 물건들은 취향을 반영한 의미 있는 물건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빈손으로 가져가도 내 안의 내가 단단하면 굳이 외모를 가꾸지 않아도 아우라와 빛이 난다는 것.
1. 주말 아침(토요일)마다
느긋하게, 간단하게
챙겨 먹은 샐러드
2. 드립 커피보다
더 간단한 차 마시기.
기상 후에 부담 없는,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3. 일상에서 색다른
컬러의 재미를 찾은,
아이와 맞춰 소품의 색을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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