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박사의 실험실
글쓰기 열풍이 뜨겁다.
조직에서 뻥 차여서 나오든, 내 발로 나오든
회사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나 같은 사람도 인생 2막의 설계 속에
글쓰기 강의를 슬쩍 끼워넣어도 좋을 만큼. 데헷.
사실 글을 못 쓰는 사람은 없다.
글쓰기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이라면
최소 중등 교육 이상을 받은 자들로서 기본 문해력을 갖추고 사회생활이며
밥벌이를 하는 이들이다.
그러니 여기서 말하는 글쓰기란, 목적에 맞는 완결된 생각의 구조를 띤 글일 게다.
푸설푸설한 안남미 같이 흩뜨려진 생각과 문장과 단어들을
물도 붓고 불도 쪼이고 해가며 최소한 찰기가 좔좔 흐르는 쌀밥,
좀더 나아가면 대보름 찰밥 같이 하나의 맛있는 '음식'으로서 완성하는 것.
글쓰는 환경에서 밥벌이를 해온지가, 근 한 세기, 백년을 훌쩍 넘어섰다.
나는 집밥 백선생도 아니고 악마의 셰프 고든 램지도 아니고 목란의 이연복 셰프는 아니다.
무슨 주제에 글쓰기 비법 운운?
다만 나는
우리 모두 박완서가 되고, 스티븐 킹이 되고, 강원국이 되는 것 이전에
소박하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비교적 찰기 있게 자유롭게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낼 수있다면
운동화 밑창에 바퀴 하나를 숨겨놓은 것처럼,
아주 요긴한 도구를 옆구리에 차고, 흥미진진한 내면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것,
좀더 욕심부리면 소통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밥벌이를 통해 체득한 자일 뿐.
몸부림 치며 글을 써야 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테스트의 기간에
그래도 알량하게 몇가지만은 꽤 쓸모있는 팁으로 쟁여둔 자라고나 할까.
비법의 비자가 아닐 비일수도 있겠으나,
암튼 한번 귀기울여서 손해볼 일은 없을 터,
자고로 모든 무공의 시작은 기본에서 시작하여 기본으로 돌아가니
오늘부터 글쓰기 내공의 연마를 시작해 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