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옛날 일기

네이버 블로그에 써두었던 동시 기록하기

by hyejinsung

입가엔 허이언 침자국으로

아침의 햇살을 뒤덮고 있을 즈음이면

다락방 창문 너머로 깨앵깨앵 알람소리가

고막길로 새어 들어온다


"헌 냉장고나 세탁기 테레비

선풍기 곤로 사-아--

빈 병이나 신문지 빵구 난 양은그릇

머리카락 사-요--"


그 소리가 빡빡하게 들려오면

내리 모아두었던 사이다 병이나

수집해둔 쇠붙이들 들고

부산나게 뛰어나가

엿가락으로 바꾸어 먹는다


그 달콤한 엿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

고물상 아저씨는

나의 단잠을 엿에 물들여 놓았는가보다

내일은 철순이 신발을 뒷뜰에 몰래 갖다 놓아야겠다


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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