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가는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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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jinsung

사각거리는 새벽 안개

아빠는 나의 손을 잡고

토끼 마을에 데려 갔다


적막하고도 풍요로운

가운데 광장에 앉아

탕-!

아빠는 내 무릎 위에

꿩요리를 안겨 주었다


그러더니

빨간 눈을 가진

소복 눈들이

뎅그르르르

굴러 들어온다


신났다

한쪽 손엔 까끌하던 아빠의 손

한쪽 손엔 파닥이던 토끼의 귀


그렇게 내 겨울의 아침을

삶의 무거움 없이

양 손 가득

담아 왔다


201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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