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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sian Nov 18. 2019

나무입 이불 덥꼬 십따ː

초록 나뭇잎이 좋아서요

8월의 어느 아침.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올려다보던 꼬망과의 대화 한 자락.




나무입 이불 덮꼬 싶다 엄마.
(나뭇잎으로 이불 덮고 싶다)
-와, 진짜? 그럼 어떨까?


초록색을 덮는 거지.
-그럼 그늘도 생기겠네?
응. 나무 그늘 있으니까 시원해.
-여름밤에 덮으면 시원하겠어. 멋지다.

그런데 냄새나겠어 엄마.
-무슨 냄새?
나무 냄새~ 말이야...
-엄마는 나무 냄새 맡고 자면
좋을 것 같은데?

근데 그러면 안 되겠어.
바람 불면 나뭇잎이 날아가잖아.
안 날아가게 해 줘 엄마. 선풍기 켜지 말고.

- 그럼, 나뭇잎을 붙여보는 건 어때?
어디 안 가게 말이야.

아니야. 종이 찢어질 때 붙이는
테이프는 안 돼. 나뭇잎이 싫어하잖아.






초록초록 싱그러웠던 한여름의 나뭇잎들이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어 비바람에 떨어져 땅 위에 수북이 쌓였다.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다.
Autumn is a second spring when every leaf is
flower.
_ 알베르 카뮈



초록 나뭇잎 이불이 아닌, 색색의 가을빛으로 물든 이불.. 꼬망이도 마음에 들어하려나?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 씽씽이 타고 어린이집에 가던 길에 주운 고운 단풍 들고 등원 완료! 선생님, 친구들과도 이야기꽃 피우길.




단 한 번, 네버랜드

소소하고 사사롭게
너의 말이 다가온 날들을 기억하며......


#나뭇잎 이불 덮고 싶다 #초록색을 덮는 거야
#나무 냄새가 나 #그냥 #나뭇잎이 좋아서
#2019 #다섯 살 #꼬망 어록
#네버랜드의 말은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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