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 출간 그리고 벌써 반년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 못다 한 이야기

by 루아나
tempImageFJTN4H.heic 지인이 서점에서 찍어 보내 준 사진


"진짜 서점에 니 책이 누워 있어!"


해외 살이의 불편함이 첫 책을 내고 쓰나미 처럼 밀려왔어요.

초고속 사회 한국에서 40여년을 살다 왔어도, 살다 보면 느린 사회 호주에 적응이 되는 법이거든요. 한국 가면 이제는 한국의 속도를 다시 적응하는 일이 부담이 되기도 한답니다. 역문화 충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국에 살지 않으니 출판사에서 저자에게 보내 주는 20권의 책을 제가 받기 전에 가족과 지인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메멘토 편집장님께서 손 빠르게 해외 배송을 해 주셨지만 한국같은 총알배송은 기대하기 어렵지요.


첫 출간 책은 대부분의 저자들이 그렇듯 저도 가족과 지인들의 덕으로 구매가 일어났어요. 저도 제가 책을 낸 사람이란 사실이 눈 앞에 책을 두고도 믿기지가 않는데 주변 가족과 지인들도 비슷한거 같더라고요. 책 출간이 저 뿐만 아니라 그들도 설레고 들뜨게 만든 거 같아요.


그리고 책을 쓴다는 일, 그리고 그 내용이 본인의 사생활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글을 익명의 독자들에게 내 놓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본인을 완전히 발가벗은 채로 세상에 내놓는 기분이어서 묘한 부끄러움과 쑥쓰러움이 밀려왔어요.


"바닥까지 나를 드러낼 수 없어서 글을 못쓴다."


공개적인 글을 쓰고 싶어도 이 부분 때문에 시작을 못하는 지인들이 있어요. 저도 그랬답니다. 그런데 은유 작가가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당신에게 별 관심 없어요."


이 말이 저에게 용기를 줬답니다.


이제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가 서점에 자리잡고 누운지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저는 한국에 살지 않아서 홍보도 어렵고(어떻게 홍보가 일어나는 지도 잘 모름요. ㅠㅠ), 작은 책방 북토크도 어렵고,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수시로 뒷이야기들이 생각나고 독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책을 통해서 만난 인연들과 사연들이 소중해서 기록을 해 두기로 했답니다.


오늘도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장애인 지원홈에서 일을 하고 왔어요. 그리고 오늘도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를 관통하는 메세지를 몸에 새기고 왔답니다.


"타인을 돌보는 삶이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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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Note] 멜버른에서 케어러로 일하는 한국 출신 이주 노동자의 '사람', '삶', 그리고 '돌봄'을 기록한 책입니다. 호주의 노동문화, 이민생활, 복지가 궁금하시다면, 저의 첫 책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바로가기 링크] | [예스24 바로가기 링크] [알라딘 바로가기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