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쁜 사람

그래도 엄마는 가르칠 거야

by 루아나
IMG_1444.jpg




“What?? 이젠 빨래도 널으라고???

왜 이렇게 일을 시켜? 난 집안 일 hate해!”


- 나중에 다 필요해. 엄마는 계속 널 보살피며 살 수 없어. 나도 집안일 가끔 hate 해.

네 목구멍 들어가는 거랑 입는 거랑 자는 거는 혼자 관리 해야 살 수 있어.


“엄마 죽는 거야?”


- 지금은 아닌데, 언젠가 죽지. 그거랑 상관없이 배워야 해.


“엄마는 나쁜 사람이야.”


빨래 개기, 저녁식사 식탁 차리기. 본인 방 청소하기

작년 일년간 아들이 감당했던 집안 일은 세가지다.


긴 여름 방학을 맞아 매일 나와 머무는 아들에게 집안 일을 더 많이 가르치고 있다.

아이 혼자 하라고 시키면 지구가 멸망해도 하지 않을 테니, '함께 하며 가르치기(You do가 아닌 We do 방법)' 를 해야 한다. 5분이면 끝날 일이 10분 20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이 급하고 할 일이 산더니 처럼 쌓여 있을 때는 시도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기 쉽상이다.


방학 아침으로는 계란 후라이 만들어 먹기, 혼자 시리얼 챙겨 먹기, 식빵 구워 크림 치즈를 혼자 발라 먹는다. 계란 후라이를 먹겠단 날에만 기름과 불이 위험하니 옆에서 도와주며 지켜 본다.


'네가 짖어대도 엄마는 내가 시킬 일을 시킬게.'


어제는 빨래 널기를 함/께/ 했다. 왜 본인에게 이런 일을 시키냐며 원망의 말들로 반은 보냈고 수건 5개 정도 널었다. 물론 내가 살살 털어주며 잡아주며, 집게도 집어 주고 했다. 그리고 모든 공치사는 아들 몫으로 돌려준다. 한달에 한번 허락받은 라면(방학에는 좀 더 자주 준다.)도 먹고 싶다고 해서 함/께/ 끓여 먹었다. 다음부터 한달에 한번 라면은 본인이 끓여 먹어야(물론 내가 도와줘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본인이 관심없고 재미없는 일에는 의욕이 1도 없는 아이를 8년간 키우며 내가 터득한 방식이다. 어차피 인생은 좋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고, 어쨌든 1인분의 몫이든 반인분의 몫이든 해내야 타인과 그럭저럭 어울려 살 수 있을 테니까.


'아들아, 너한테 나쁜 엄마 소리 듣고 죽을 때 맘 편히 눈 감을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른도 가끔은 아이에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