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열댓 번은 우연히 이런 말도 안 되는 멋진 노을을 만나는 날이 있다. 퍼석거리고 부대끼는 하루에 표정을 잃어갈 때쯤 이런 순간을 만나면 마음이 말랑해진다.
매번 사람관계가 쉽거나 편하게 흘러가지는 않듯 살다가 맞닥뜨리는 약간의 껄끄러움이나 불편함을 이제는 관계를 다시 돌아보고 정리하는 타이밍으로 여길 줄 아는 여유도 가질 줄 알게 되었다.
이게 다 하늘 덕분이고 노을 덕분이다.
매일이 똑같게 느껴져도 잘 들여다보면 매번 색다르듯, 똑같은 하늘이어도 매번 보여주는 노을은 다르다. 늘 한결같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한결같이 좋기만 한 게 정말 좋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좋은 날도 있고 좋지 않은 날도 섞여 있으니 삶은 다채롭고 관계도 밸런스를 갖추어 가는 게 아닐까 싶다.
표정을 잃어갈 때 즈음 매번 다르게 멋진 노을을 마주할 때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아.. 이제 말랑해질 시간이구나
그렇게 말랑말랑해진 마음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둘 수 있는 여유를 부려보게 된다.
요즘 내게 딱 필요한 마음
말랑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