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가게가 있다는 건 위로받고 싶은 날 기꺼이 마음을 토닥여줄 곳이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매일 아침 커피 한잔과 내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자리 한편 내어주는 단골 카페 덕분에 아침이 신날 때가 많다.
"오시면 드리려고 기다렸어요."
사장님이 살며시 건네주는 달달한 마음에 안 그래도 굿모닝인 아침이 더없이 굿모닝이 되어버렸다.
"이거 제 인생 초콜릿이에요"
나의 인생책, 나의 인생영화, 나의 인생드라마, 각자의 인생 무엇을 함께 공유해 주고 나눠서 같이 좋아해 보자는 마음은 고맙고 따뜻하다. 나만 좋고 마는 게 아니라 '너도' 같이 좋자는 마음이라서.
'모든 요일의 여행'과 '무정형의 삶'을 쓴 김민철 작가는 여행 다니면서 그 도시의 추천받고 싶은 장소나 음식, 술이 있으면 이렇게 질문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서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어디야?"
"그래서, 여기서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어떤 건데?"
"그래서, 여기서 너의 최애 와인이 어떤 거라고?"
그러면 백발백중 그 질문을 받은 이들의 표정이 바뀐다고 한다. 심드렁하던 그들의 표정에 진심을 장착하고 진짜 자신의 최애인 것들을 추천해 준다고.
나의 최애의 것들을 기꺼이 내어주는 그 마음덕에 모르고 살았던 '좋은 것'들이 또다시 내 인생템이 되는 행운을 맞이하게 되고, 퍼석거리던 우리의 삶이 순식간에 최고의 순간이 되어버리는 기분 째짐도 만끽하기도 한다.
그게 다 '함께 좋자는 마음' 덕분 아닐까.
나만 좋고 말면 재미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