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그 여름의 아메리카

by 쪼비

나는 사진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진이 있는 여행 에세이가 나는 참 좋다. 작가가 찍은 책 속 사진을 보며 찰나의 순간 속에서 그곳의 느낌을 짐작하고 상상하는 건 정말 재미가 있다.


"지금의 나에겐 익숙한 안락함보다 새로운 세계가 더 중요해."


안락함을 먼저 선택하기보다는 예상이 되지 않는 새로운 세계로의 궁금증을 택한 작가의 태도가 나는 부러웠다. 누구나 '불안'을 애써 외면하려고 하지 '택'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가 자전거하나로 달린 긴 여정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나도 매 순간 마음이 울렁거렸고, 그가 우연히 마주쳤던 예상치 못한 따뜻하고 다정한 세계 덕분에 읽는 동안 내 마음이 벅차올라서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그 여름에 작가가 만난 숱하게 다정한 사람들이 베풀어준 작은 수고로움 덕분에 작가의 여정은 외롭지 않았을 것이고, 그가 받은 대접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또 주변의 이들에게 은혜를 갚아나가는 모습에 마음이 따스해졌다.



봄이다.

누군가에게는 '시작'을 의미할 것이고 , 또 누군가에게는 아직 '좌절'의 긴 터널을 지나는 시간일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각자의 그 자리에서 조금만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나서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주하지 말고, 낯설 것 같아서 도망치고 회피하지 말고 한 발만 내디뎌 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길을 나서보면 생각보다 다정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의 따뜻하고 다정한 세계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걸음을 내딛을는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끝이 보이지 않았을 미국 대륙을 한 여름 햇빛을 오롯이 온몸으로 다 받아내며 꾸역꾸역 자전거 페달을 밟아 나간 작가의 뒷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없던 용기가 어쩌면 우리 가슴속에서 스멀스멀 배어 나올지도.


그의 그 여름 아메리카는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서 용기가 필요한 그런 찰나에 내게 손을 내밀어 줄 것만 같아서 괜스레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진다.


아메리카에 대한 열망을 좀 누를 수 있는 여행에세이를 빨리 찾아 읽어봐야겠다. 사진과 글을 내 눈에, 내 마음에 꾹 꾹 눌러 담아 천천히 한 장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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