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상에 앉는 건
1.
잠자리에 들기 전, 일기를 쓰기로 결심하고 작은 책상에 앉아 글을 써 내려가는 나를 생각하면 어떤 애잔함 같은 것이 생긴다. 그 일기는 전적으로 나 자신을 위해 써지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본 pc 모니터를 내 방에서 다시 응시하며 뭔가를 끄적여나간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집에 돌아와 뭔가를 한없이 끄적이고 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지만 그러는 동안, 나 자신은 치유받는다.
2.
누구도 의뢰한 적 없고 아무도 기다린 적 없는 일인데도 내가 일기 쓰기를 지속하는 건 분명 나를 치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홀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내가 종종 애잔한 까닭은 아무래도 첫사랑을 닮아서다.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하든,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기꺼이 빠져드니까.
※ 오늘 필사한 <청춘의 문장들>을 내 상황에 맞게 각색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