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열고도 쓸까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떳떳하지 않은 4월을 보내버렸기 때문이다. 허망하게 흘려보낸 4월을 회고해도 되는걸까? 고심하다 결국 날 것 그대로 기록을 남겨보기로 했다. 쓰면서 반성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4월은 늘어짐의 연속이었다. 월초에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갑자기 입원을 하는 바람에 계획했던 일정이 살짝 틀어졌는데, 그놈의 몹쓸 버릇이 또 나오고 말았다. 첫 단추 틀어지면 아예 포기해버리는 심보가 또 드러났기 때문이다. 긴장감이 차츰 풀어지더니 2주차가 되어서는 외주 포스팅 업무를 제외하곤 다른 작업에 모두 손을 떼어 버렸다. 그렇게 얻은 넉넉한 시간은 무엇을 보고, 어디를 가고, 누군가와 대화 하는 데 쓰여졌다. (그 탓에 공유 오피스 사무실 출석률은 최악을 기록...)
분명, 내가 선택한 유희였지만 지나고보니 내 근성의 유효기간을 확인한 것 같아 씁쓸하고 민망하다. 4월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서야 공유 오피스 책상에 앉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원래의 루틴을 회복할 자신이 없다는 것. 휴. 방향을 잃은 느낌인데, 5월엔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맑고 온화한 봄날씨에 반해 가족(엄마, 오빠)과 불쑥 피크닉에 나섰다. 목적지는 바로 서울숲. 주차하는데 잠시 웨이팅이 있긴 했지만, 화사하게 핀 튤립과 테마별로 잘 조성한 모습에 걷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가족 모두를 데려오고 싶은 법.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다음 날, 온 가족이 총출동해 다시 서울숲을 찾았다. 이번엔 오빠와 엄마가 손수 김밥까지 싸서 말이다:)
한적하게 산책로를 거닐면서 무해해보이는 사슴과 토끼를 구경하고, 따뜻한 계절을 체감했던 이틀. 2025년도의 하이라이트다✨ (실제로 노션에 적어둠)
ㆍ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운동 스타트.
→ [실행] 3주차 빼고 출석완료했다. 동작을 따라하면서 매트 필라테스를 과소평가했던 자신을 반성했다. 1시간하고 나면 알이 두둑히 베기는 운동이었다니.
ㆍ포스팅에 활용할 수 있는 tool학습(노션, 피그마) 의심하지 말고 이어서 하기
→ [실행] 노션은 관련 책을 빌려 읽고(노션 덕후의 놀라운 꿀팁 아카이브_너무 입분 수준이라 아쉬웠던...) 월 초에는 포스팅으로도 남겨놓긴 했지만, 피그마는 완전 포기모드가 되고 말았다. 하아. 이 정도면 디자인에 애정이 없는 것 아니냐고....;
ㆍ그 주에 배운 것, 느낀 것을 짧게라도 기록해 놓을 것! (브런치에)
→ [실행] 전혀 하지 못함. 뭘 생산하기보다 콘텐츠(+시간)을 소비하기 바빴던 4월.....
ㆍ좋아하는 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정성스럽게 촬영하고 보관하기 (노션 '하이라이트✨' 페이지에!)
→ [실행] 가족과의 피크닉, 친척언니와의 만남을 기록해놓았다.
매일 글을 쓰기로 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고 싶다.
나의 관심사, 배운 것, 작업한 것을 온라인에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이고 싶다.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스스로를 독려할 힘을 기르고 싶다.
서툴게 시도하는 자신을 너그럽게 바라보고 싶다.
매 월 충분한 시간을 내서 회고하고 싶다. (이 과정만큼은 느리게 하고 싶어)
걸어서 공유오피스 출퇴근하기 + 시간 기록하기
디자인/포스팅/글쓰기 항목당 이틀씩 할애할 것
외주 작업(네이버 포스팅)은 하루에 모두 끝내놓을 것
미리 포스팅 써 놓고 예약 발행해 두기
루틴 회복을 위해 매일 평일 오전 운동 등록. 성실히 임할 것! (일상의 활력 다시 찾아보자..)
노션 포트폴리오 어설픈 1차본이라도 완성하기
좋아하는 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정성스럽게 촬영하고 보관하기 (노션 '하이라이트✨' 페이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