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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끼 Oct 03. 2021

잘 해먹고 삽니다 VIII

9월의 집밥

유진이와의 런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9월, 우리의 집밥은 냉장고 파먹기가 핵심이었다. 


마침 추석이라 남은 쌀가루와 콩으로 송편을 빚었고 한통 가득 남은 검정깨와 참깨로 깨강정을 만들었다. 엿기름도 남아 식혜까지 완벽한 명절 음식을 차렸다.

1. 단팥 앙금도 만들어 얹어봤다   2. 남은 아몬드 슬라이스와 호박씨도 처리   3. 식혜와 찰떡궁합


레드와인을 마시기 위해 삼겹살을 준비했고 남은 콩으로 콩국수, 몇 달 전 시켜먹고 남은 탕수육소스와 냉동 닭고기, 냉동만두로 탕수육을 해먹었다.

4. 두 잔 남은 소중한 참이슬도 함께   5. 콩과 쫄면도 야무지게 처리   6. 냉동실 파먹기


냉장고 파먹기 정신에 어긋나지만 계속 미뤄왔던 버거앤랍스터 랍스터롤 밀키트를 주문해 만들어 먹었다. 집밥인 듯 집밥 아닌 밀키트. 

7-8. 정말 모든 재료가 완벽하게 준비돼서 온다 물티슈까지   9. 완성된 랍스터롤


재료 처리가 목적이 아니었던 유진이 생일 기념 미역국. 

10. 간편한 포장  11. 30분만 불려서 끓이면   12. 맛있는 미역국 완성 (feat. 선물)


오히려 재료를 사야했던 김밥. 한국에 오면 매일 아침으로 먹을 정도로 김밥을 좋아하는 Kriz를 위해 계획했던 김밥 피크닉이다. 


13. 아침 8시부터 준비한 김밥 재료   14. 옆구리 터진 김밥은 제외하고 예쁜 것들로 싼 도시락   15. 남은 김밥은 김밥볶음밥으로


이렇게 우리의 런던 동거생활은 끝이 났고 유진이는 영구 귀국, 나는 연말까지 한국에서 일하다 1월에 홀로 돌아간다. 1인 가구가 될 2022년의 집밥은 사뭇 다른 풍경이 예상된다.


일단 한국에 들어온 지금은 그동안 못 먹은 한국 음식을 만끽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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