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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by 히예

적막한 밤

잠들지 못한 밤


쉬잇

그대로 멈춘 듯한 세상

잠들지 못한 분주한 마음


똑딱똑딱

망설임 없는 걸음으로

긴 밤을 유영하는 시계 초침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생각은 끝이 없어

곳곳에 가득한 생각의 발자국


반짝반짝

어두운 방 안에 빛나는 두 눈

그리고 또렷한 정신


그렇게 긴긴밤을 견디다

마침내 눈꺼풀이 느려지고

이불의 포근함이 느껴질 때


눈치도 없이

저 멀리서 들려오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소리는

새 아침을 예고하는 소리


아침해는 불면의 밤을 모른 채

야속하게도

희망찬 얼굴을 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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