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력은 두 장을 넘겼는데 새로이 시작한 것은 없고, 똑같이 먹어도 군살은 늘어가는 노화의 시작을 몸소 느끼며 뭐든 좀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 때쯤 집 근처 필라테스 센터 이벤트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60회에 68만 원. 단, 8개월 내 사용] 가격은 회당 만원 초반대니까 괜찮았고, 60회는 감이 안 잡혔어요. 그런데 8개월이라는 기간 때문에 등록할지 말지 하루를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오래 운동을 다녀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지금껏 PT, 발레, 요가, 필라테스, 수영을 해봤는데 어쩜 모든 운동이 한 달을 넘지 못했거든요. '우선 한 달 해보고 재밌으면 더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재미'를 못 찾아 더 이어지지 못하거나, 재미 좀 붙여보려 했더니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강제 멈춤 되기도 했어요.
이전에 필라테스는 왜 한 달 하고 그만뒀냐, 멀어서요. 핑계 같다고요? 맞아요. 필라테스 강사 잘못 만나서 오히려 허리 안 좋아졌다는 후기들을 보고 물리치료사 자격이 있는 필라테스 강사를 찾다 보니 집이랑 멀어졌거든요. 수업도 디테일하게 잘해주셨는데 재미를 못 붙이고 멀다는 핑계만 찾은 제 탓이죠.
한 달짜리로 결제하면 더 이어지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에는 제 딴에는 화끈히 8개월 프로그램을 결제해 버렸습니다. 서랍 한쪽에 빛을 못 보고 있는 레깅스 두 짝과 토삭스가 몇 년 만에 세상밖으로 나오겠군요.
카드 긁은 김에 운동복도 하나 새로 살까 했는데요. 나중으로 미뤘어요. 8개월 과정을 다 마치고 나서 진정한 필라테스 걸(?)이 되고 나면 그때 예쁜 운동복 하나 장만하려고요. 8개월 동안 주 2회는 다녀야 60회를 채우겠더라고요. 예쁜 운동복은 꾸준함에 대한 보상으로 두겠습니다.
새 운동복을 보상으로 구입하며 재등록까지 하는 감격스러운 결말로 이 기록을 끝맺어 보겠노라 다짐하면서 첫 기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