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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J Jun 21. 2024

바깔로레아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_ Baccalauréat

바로 이번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이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_바깔로레아 지필고사날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줄여서 'le BAC"이라고 부르는 그 시험을 드디어 우리 큰아들이 치르게 된 것이다.

다음 주 월요일 바깔로레아 구두시험을 끝으로 큰아이의 지난 12년 간의 학업이 종료된다.

우야든동 이번주 화요일에 그 유명한  철학시험이 있었는데,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4시간 동안 치러지는 시험에서 2024년 일반 계열 주제로 매우 시사적이고 정치적인 주제가 나왔다(그럼 그렇지!) 그 주제에는 국가의 역할과 과학과 진리라는 주제가 포함되어 있고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Simone Weil)의 글 또한 포함되었다.


Sujet du bac philo 2024 - série générale


Le candidat traite un seul sujet au choix.

Dissertation - Sujet 1

- La science peut-elle satisfaire notre besoin de vérité?

Dissertation - Sujet 2

- L’État nous doit-il quelque chose?

Explication de texte

Expliquer le texte suivant : Simone WEIL, La Condition ouvrière (1943)


2024년 일반 계열 철학 수능 주제 수험생은 선택한 한 가지 주제만 다룹니다.

논술 - 주제 1  

과학이 우리의 진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

논술 - 주제 2  

국가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어야만 하는가?

다음 텍스트를 설명하세요: 시몬 베유, 「노동자의 조건」 (1943)



우리 애는 논술 주제 1 "과학이 우리의 진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를 선택하여 장장 4 시간 동안 머리를 쥐어뜯어가며 시험을 치렀는데, 글의 근거로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루소를 들어서 논지를 진행했다고 했다. 엄마로서 몹시 궁금하지만 자꾸 캐물으면 청소년답게 짜증을 "포로로" 내기 때문에 더 묻지는 못하였다.

두 번째 날에는 아이가 특수과목으로 선택한 수학시험이 있었고, 역시 4시간 동안 치러진 시험은 전년도보다 훨씬 어렵게 나오는 바람에 힘들었다고 했다. 세 번째 날에는 역시 특수과목으로 선택한 정치학 시험. 이 시험 후에는 아이가 활짝 웃으며 나와서 그나마 안도했다.

아이 모르겠다. 평균점만 넘으면 되겠지! 하면서도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이미 대학은 결정이 되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자격만 취득할 정도의 점수만 넘으면 되지만) 속으로 꽁알거리는 나는,

몹시 "한국엄마' 스러워서 스스로 놀랄 지경이다.


다음 주에 있을 구두시험(l'examen oral)은 본인이 선택한 특수과목 두 개(우리 아이는 수학과 정치학)를 엮은 주제를 선택하여 심사위원 앞에서 논리를 개진하는 방식이다. 이 시험의 주제와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번 글에 쓰려고 한다.


그래도 큰 고비는 넘었다고 남편과 나는 자축했는데, 이 아저씨가 하는 말: 앞으로 우리 이거 두 번만 더 하면 되는 거지??? 상당히 긍정적이신 나의 남편. 그래, 앞으로 우리 두 번만 더 하면 돼. 그래.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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