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쓰기를 쉬었다가 다시 글을 씁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되면서 '이참에 하고 싶었던 일들에 더 집중을 해보자!' 하며 프로젝트를 늘렸습니다.
일을 늘리니 해야 할 일은 많고, 속도는 나오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깊이 생각하기보다 쳐내듯이 일을 하게 되고, 일이 많으니 늦게 잠들기의 반복이었습니다. 생각이 많으니 잠을 못 자고, 끼니를 거르니 머리가 멍해지고 두뇌가 느려진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창의력과 상상력도 줄어든 게 느껴질 만큼이었습니다. 그러니 또 결과의 질은 떨어지고.. 한동안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친구가 이런 제 상황을 보고 '혜민이 여유가 없어 보인다'며 휴식을 권했습니다. 이틀을 꼬박 노트북을 열지도 않고 쉬었습니다. 처음엔 SNS를 켜도 '이거 콘텐츠로 만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먼저 나더라고요ㅎㅎ
잘 먹고, 잠도 푹 잔 다음에 내가 '왜 여유가 없어졌을까?'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퇴사까지 했는데 잘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수입이 없는 것에 대한 걱정, 열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현실과 저의 체력이 여유를 놓치게 된 이유였습니다.
이번 슬럼프를 겪으면서 몇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첫 번째, 일하기 전에 '왜 하는 거지?' 꼭 생각하고 시작하기
무작정 해결하듯 쳐내는 일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많은 양을 해내는 것도 좋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여러 번 반복하는 일은 제 자신을 옥죄더라구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니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저를 갉아먹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릴지라도 이것을 왜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시작해야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두 번째, 끼니 거르지 않기
5월에 담낭 제거 수술을 하고, 5개월 동안 거의 10킬로가량 체중이 줄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머리가 바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전신마취 하고 나면 한동안은 후유증으로 그럴 수 있다길래 기다렸는데, 아니에요. 끼니 걸러서인 것 같아요! 다들 끼니는 꼭 챙기세요.
세 번째, 나와 내 사람들 믿기
불안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훌륭한 팀원들이 있고, 든든한 가족이 있고, 절 아껴주는 친구들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망해도 괜찮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제 삶에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이뤄내는 것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 오늘은 걱정 한 점, 꿈 한 장면 없는 잠을 주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