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그래야 할 것 같아서

by 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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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사실 바쁘지 않은데, 바빠보이려고 한 적 다들 있으시죠? 업무일지도 늘리고 부풀려서 쓴 적도 수두룩할 것 같은데.. 우리는 왜 그랬을까요? '난 바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보여줘야 할 것 같으니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빠져본 함정이 바로 '열심히 하는 척'이죠. 제가 말하는 가짜 일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데도 '나는 바쁘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만 주는 모든 행위를 뜻합니다. 특히 '일일보고'가 이 가짜 일의 주범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처리해야 할 진짜 핵심 업무가 아니라, 단순히 보고용으로 작성되는 업무 일지에 매달릴수록 능률은 낮아집니다. 열심히 해 보이는 것실제 성과를 내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리더로서, 팀원들이 가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진짜 일을 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무일지, 꼭 '일일 보고'일 필요는 없잖아요.!


왜 매일 새로운 업무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팀원들에게 부담이자 곤욕이 될까?


보고를 위한 보고는 결국 형식만 남기 때문이죠. 보고는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의 하나일 뿐,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직무나 프로젝트의 특성상 핵심적인 업데이트가 매일 발생하지 않는다면, 굳이 일일 단위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간 업무일지, 또는 프로젝트 단계별 보고 등 팀과 업무 체계에 맞는 유연한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보고의 형식이 팀의 진짜 일하는 방식을 방해한다면 과감하게 바꿔보세요.


그렇다면 좋은 업무일지는 뭘까?


회사의 양식이 있든, 자율에 맡기든 핵심은 같습니다. 업무일지는 본인을 포함해 동료와 상사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황하지 않고 업무 목표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간결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간결함과 생략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짧아도 업무 완료 여부, 진행 상황, 향후 계획이 담긴 '알맹이'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다음 행동을 뚜렷하게 만들고 곧바로 실행으로 이어질 때, 업무일지의 진짜 역할이자 좋은 보고의 기준이 됩니다.


보고는 짧게, 일은 깊게 합시다.


업무일지는 성과를 만드는 진짜 일을 보조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보고용 문서에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효율은 떨어지고, 팀원들은 가짜 일에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보고는 짧을수록 좋고, 일은 깊을수록 성과로 이어집니다. 간결하되 알맹이가 있는 기록, 그리고 실행을 위한 명확한 내용이 담기는지 늘 점검해야 합니다. 리더로서 운영진과 경영 철학에 따라, 그리고 팀의 업무 체계에 맞춰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보고 방식을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팀이 보고서가 아닌, 성과에 시간을 집중할 때 비로소 진짜 성장이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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