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을 툴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이미 느꼈겠지만 프로토타이핑과 디자인 작업에 사용하는 XD라는 툴이다. 아마 왜 스케치를 안 쓰고 XD를 쓰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을 거 같다.
물론 스케치와 XD를 모두 다룰 줄 알지만 먼저 접한 툴이 XD였고 전 직장에서 프로젝트 하나를 XD로 작업해보니 꽤 편해졌다. 그래서 이제 막 시작하거나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팁이나 정보를 나누고 싶었다.
얼마 전에 웹디 관련된 수업을 들었는데... 같이 수업 들은 현업에 계신 분들도 대부분 스케치를 쓰고 있고, 나 빼면 서너분 정도만 XD를 쓴다고 손 들었다. 그런 사실은 충분히 잘 알고 있다! 정말정말 많은 분들이 이미 스케치란 녀석과 더 친하고 익숙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내가 XD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건 이 친구가 아주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난리나게 빠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아 스케치가 긴장 탈 날도 멀지 않았구나!라고.
스케치! 내가 널 능가할지도 몰라!
아무튼 이 글을 쓰게 된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그럼 나는 왜 XD가 좋은지, 왜 추천하는지 그 포인트를 얘기해보고 싶다.
일 년 열두 달 무료
그렇다! XD는 무료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이미 강력한 장점이 아닐까?
물론 처음부터 무료는 아니었다. 나는 XD를 베타버전일 때부터 사용했는데 그게 2016년이었나? 한 달 한 달 버튼이 늘어나고 기능이 늘어나는 변화를 느끼며 요래조래 이거저거 막 눌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정식버전이 나오면서 유료가 되었다. 심지어 스케치보다 비쌌다... 아 이제 손에 좀 익는구나라고 느낄 때쯤 어도비 그들은 내게 돈을 원했다.
그러고는 곧 다시 무료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의도였던 거 같다. 덕분에 지금까지 부담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페북에서 디자인 커뮤니티들을 보니 대학생이나 현업자들도 XD를 많이 살펴보고 있다고 느껴졌다. 거기엔 이 무료라는 이유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싶다. 아무래도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으니까!
+ 2021.07. 현재는 유료입니다. 다른 어도비툴과 마찬가지로 트라이얼(7일 무료) 이후에는 구독해야 사용 가능합니다.
맥 아니어도 괜찮아!
윈도우에서도 가능한 XD
오예! 기뻐하는 윈도우 유저들
스케치는 맥에서만 가능하다. 그래서 UX/UI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그 무거운 맥을 하나씩 짊어지고 다닌다. (나는 15인치를 들고 다니다가 오른쪽 어깨가 내려앉는 줄 알았다ㅠ)
게다가 스케치는 윈도우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이 점이 스케치의 큰 제약이자 UX/UI를 공부하고 싶은 누군가를 주춤하게 만드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툴을 배우고 싶은데 내가 가진 노트북이 맥이 아니란 이유로 한번 망설여야한다니 그건 너무 슬프지 않은가..
반면에 XD는 너그럽다. 맥을 쓰던 윈도우를 쓰던 상관없다. 그냥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잠재고객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XD는 꼭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파워포인트나 포토샵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충분히 가볍고 쉬운 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디바이스 때문에 배움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입문자들에게 XD를 추천한다. 나도 그렇게 시작했으니까!
난리나게 빠른 업데이트
이게 바로 어도비파워인가?
뭐지 이 새로운 것들은?!
어도비는 XD유저들에게 자꾸만 먹을거리(새로운 기능)를 던져준다. 처음에는 조금씩 던져주길래 나름 받아먹을만 했는데 요즘은 이거저거 막 던져주는 바람에 하나하나 천천히 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진짜 대박기능을 던져줬는데, 바로 ‘Auto-Animate’ 기능이다. 이제 XD만으로도 드래그&탭을 이용해 미끄러지고 흐르는 패럴랙스 연출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프리뷰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아졌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소개할 생각이다.
그리고 어도비는 XD와 다른 툴과의 연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케치를 사용한다고 말하면 제플린이 세트처럼 따라붙는데, XD도 제플린 연동이 가능해진지 꽤 오래되었다. 내가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 역시 XD+Zeplin으로 작업하면서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토파이와도 연동이 가능한데 이 부분도 나중에 공유를 해볼까한다.
XD + Zeplin - 출처.blog.zeplin.io
XD + Protopie - 출처.medium.com/@learnux.io
지금까지 이야기한 이 세 가지가 바로 내가 XD를 추천하는 이유다. 특히 다양한 디자인 툴을 위해 지갑을 여러번 열 수 없는 학생이거나 또는 윈도우 유저라면 XD를 쓰면서 UX/UI에 입문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XD를 다룰 줄 알면 스케치로 넘어가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그럼 XD를 한번 써보라는 의미로 다운로드 링크를 남긴다. 앞으로도 어도비가 어떤 기능을 내놓을지 기대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