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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씨 Jan 24. 2021

제1회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필기 후기

이 자격증의 미래는?


들어가기 전에


가장 최근에 올린 공공기관 디자이너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과 위로를 보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어떤 댓글은 읽자마자 그날의 스트레스가 모두 녹아내렸고 또 어떤 댓글은 완벽한 위로가 되어 다가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뭔가 도움이 될만한 글을 적고 싶어 주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얼마 전에 본 기사시험 정보를 나누면 좋을 거 같아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어떤 자격증이야?


이 자격증은 2020년에 신설된 5가지 기사 중 하나다. 최근에 법이 개정되면서 산업인력공단에서만 진행하던 기사시험을 각 분야의 전문기관에서도 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디자인 전문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도 디자이너로 이미 활동 중이거나 희망하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자격 신설했다. 아래 이미지는 작년에 진흥원에서 올린 신설 배경에 대한 안내문이다.


기사자격 신설 안내문 [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





필기시험은 어땠어?


필기는 다음 4개 과목당 20문항씩 총 80문제가 출제된다.


1 - 서비스·경험디자인 기획설계

2 - 사용자 조사 분석

3 - 사용자 중심 전략 수립

4 - 서비스·경험디자인 개발 및 운영


먼저 난이도부터 얘기하면 상중하에서 '중' 정도? 엄청 어렵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아주 쉬운 것도 아니었다. 이론화되어 있는 디자인 프로세스나 전문용어가 생소한 수험생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시험이지 않았을까 싶다.


상식선에서 답이 보이는 쉬운 문제도 많았고, 진흥원에서 제공하는 키워드북과 예상문제를 풀었다면 빠르게 맞출 수 있는 문제도 꽤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까다로운 문제가 몇 개 있었는데 이렇게 중간에 숨어있는 어려운 문제들이 필기시험의 당락을 결정했을 거 같다. 특히 나는 4개 과목 중 가장 마지막에 푼 '서비스·경험디자인 개발 및 운영' 영역이 가장 까다로웠고 역시나 가장 낮은 점수를 맞았다.


아래에 올려둔 파일은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출제기준'과 '필기예시문제' 파일이다. 각 과목별 출제 항목이 궁금하면 아래 파일을 참고하거나 링크를 눌러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

 





1회인데 준비는 어떻게 했어?


우선 마음가짐을 달리 했다. 과거에 다른 기사를  때는 '기출문제 5년 치만 제대로 파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번 시험은 1회인만큼 기출문제도 전혀 없고 예상문제도 진흥원에서 제공하는 파일 하나가 전부였다. 그래서 주먹 불끈 쥐고 제대로 해보겠어 혹은 1회지만 100점을 맞아보겠다는 욕심은 내려두었다. 경험이다 생각하고 머릿속에 있는 것을 잘 정리해서 가는 정도로 다짐했다.


그래서 내가 준비한 건 딱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진흥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키워드북 & 필기예시문제

두번째는 책장에 꽂혀있는 서비스디자인 도서 중 이론정리에 도움이 될만한 책 2권 (책 정보는 아래 참고)


그럼 이 두 가지로 어떻게 준비했는지 설명하면,



STEP 1. 키워드북 소화하기


우선 키워드북을 프린트해서 쭉 한번 훑었다.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이나 키워드는 가볍게 넘기고 생소한 단어나 정의는 구글링으로 자료를 찾으면서 그때그때 이해하고 삼켰다. 주로 키워드 옆에 추가 설명을 적거나 아니면 서술된 설명을 다이어그램으로 바꿔 그리면서 머릿속에 넣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키워드북의 단어와 정의를 싹 다 외우는 게 아니라, 해당 키워드가 어느 프로세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리고 실제 사례를 통해 기억하는 게 훨씬 더 기억에 남는데, 좋은 사례들은 이제 곧 소개할 책이나 구글링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키워드북과 직접 적은 메모들



STEP 2. 키워드 중심으로 책 읽기


키워드북을 두 바퀴 돌고 나면 이제 꺼내 둔 책 2권을 펼친다. 근데 짧은 기간 안에 두 권을 다 보는 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키워드북에 있던 단어들 중심으로 책을 펼치는 게 좋다.


먼저 책의 목차를 보면 키워드북에서 본 익숙한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해당되는  부분만 순...읽어도 괜찮다. 그렇게 특정 페이지만 보면서 디자인 프로세스와 키워드를 더 잘근잘근 소화시켰다.


사실 이 과정은 시험준비라기보다 진짜 머릿속에 남기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아래 사진은 책을 보면서 키워드 중심으로 간단하게 정리한 내용이다. 원래 빈 종이에 정리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번에도 A4용지 3장 정도로 기억할 내용만 정리했는데 이건 개인적인 공부방법이니까 다들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이해하면 된다.


책을 보면서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


 

STEP 3. 예시문제 풀기 + 오답정리


마지막으로 진흥원에서 제공한 예시문제 파일을 풀고 틀린 문제 위주로 잘근잘근 소화를 시켰다. 문제를 풀다 보면 키워드북에 없는 내용도 나오기 때문에 그 낯선 개념은 직접 검색해서 알게 된 내용을 추가로 메모했다. 그리고 시험 보기 전날 이 문제지랑 키워드북을 한 바퀴 다시 돌았다.


틀린문제와 정리한 내용들





이번에 도움이 된 책들


지금 소개하는 2권의 책은 키워드북을 보완하는 설명서로서 권하는 책이다. 키워드북만 보면 디자인 프로세스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각각의 용어가 어느 단계에서 등장하는지 제대로 알기 위해 책이랑 같이 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



1 -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

이 책은 디자인진흥원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듣고 강사님께 직접 선물 받은 책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기도 하고 이번 필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가까이 둔 책이기도 하다. 디자인 프로세스나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술술 읽다 보면 이해도 술술 되는 굉장히 친절한 책이다. 그리고 적절한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는 점도 좋았다.



+ 지금 당장 실천하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 (2022.06. 내용추가)

이 책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적은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을 잇는 시리즈로 최근에 출간된 책이다. 주로 실무와 현장 중심의 설명으로 이루어져 단순 이론만 익히는게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 기사 수험생을 위해 필요한 용어가 마킹되어 있고 인덱스를 통해 각 용어가 등장하는 페이지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2 - LEAN UX

이 책은 브런치에 올린 글  린 UX 1단계 - 가정 세우기Ⅰ(문제기술편)에서 이미 소개한 책이다. 교과서 같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얇은 두께 안에 액기스만 담겨있다. 그래서 UX 방법론을 익히고 싶다면 꼭 챙겨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만 이번 필기 준비에서는 이 책보다 위에 소개한 디자인씽킹이  더 맞는 느낌이었다.




기타 참고서적

(최종 업데이트 2022.7.4.)


주변에서 괜찮다고 추천받았거나 도움이 될만한 책을 더 추가했다. 앞으로도 괜찮은 책이 보이면 꾸준히 업데이트할 생각이다. 혹시 지나가다 이 글을 보고 추천해줄 만한 도서나 자료가 있다면 꼭 알려주기를!


1 -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


2 - 서비스 디자인


3 - About Face 4 인터랙션 디자인의 본질


4 - UX디자인을 시작하는 책





이 자격증의 미래는?


마지막으로 이 자격증의 미래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사실 '서비스경험디자인'이라는 영역은 정답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존재하고 그 노력의 결과가 시각적인 '디자인'으로써 구현되는 영역이다. 그래서 답이 없는 분야에 자격시험이 생겼다는 게 의아하기도 했다. 물론 전문성을 높이려는 취지는 정말 반가웠지만 자칫 자격증이 '있는' 디자이너와 '없는' 디자이너로 구분되는 건 아닌지 조금은 우려가 됐다.


시험이라는 제도 성격상  디자인기사도 해가 지날수록 기출문제에 의존하는 시험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그렇게 앞으로 쌓일 기출문제들이 정말 디자이너로서 꼭 고민하고 알아야 하는 지점물어보는 문제이길 기대해본다. 단순히 합격률 조절을 위해 꼬아내거나 헷갈리문제를 섞는 게 아니라 수험생들이 말랑말랑하게 사고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자극을 주는 시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시험공부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관련된 교육을 듣거나 공모전에 참여하거나 그룹활동을 통해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더 의미 있다고 본다.

그래야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발견 > 니즈파악 > 솔루션도출' 이라는 핵심프로세스를 몸이 제대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곧 2월에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예상문제를 보니 필기보다 훨씬 많은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왠지 벼락치기보다도 디자인프로세스가 얼마나 몸에 배어있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거 같다. 그렇지만 필기를 준비하던 마음과 같이 경험이다 생각하고 조금은 편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그럼 실기 이후에 붙든 떨어지든 다시 후기를 들고 찾아오기로 약속하고 이번 글은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다들 오늘도 꿈에 가까워지는 하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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