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
엄마가 야속했던 순간이 있다.
그것도 여러 번.
호스피스에 있을 때였다.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휠체어를 타고 싶어 했다.
한 번 나가면 20분, 30분.
그걸 세 번, 네 번 반복했다.
나는 힘이 들어
보호자 침대에 잠깐 누워 있었고,
그때마다 엄마는 나를 바라봤다.
그 시선이
그날따라 유난히 버겁게 느껴졌다.
나는 그 눈을 피하고 싶었다.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엄마에게
그게 유일한 외출이라는 걸 알면서도,
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휠체어를 밀던 나는
보이지 않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휠체어에 단정히 앉아
눈을 감고 있던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조용히 한숨을 삼켰다.
그때의 나는
많이 지쳐 있었고,
조금은 버거웠다.
그래서 엄마를 이해하기보다
나를 먼저 생각했다.
그게 그때의 나였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장면을 자주 떠올린다.
휠체어에 앉아
눈을 감고 있던 엄마의 뒷모습과,
그 뒤에서 한숨을 삼키던 나를.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엄마를 미워했던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버티고 있었던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