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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khokwon Dec 02. 2019

반려묘 알러지 1타 음식!

같이 먹자

반려견 음식 알러지에 이어서 반려묘 음식 알러지를 알아보는 포스팅이다. 반려견 편에서 기본적인 개념을 다루었기 때문에 한번 읽고 오면 좋을 것 같다.

https://brunch.co.kr/@hyeokhokwon/3





원래 고양이에서 피부병을 일으키는 원인중 2위가 바로 음식 알러지이다. 1위는 단연 벼룩알러지이다. 특히 미국내에서도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같은 더운 지방에 1년 내내 완전 대박 많다. 아마 스페인, 남부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이런 나라에도 드글드글 할 것이다. 부산이나 제주도에서 일하는 수의사분들에게 여쭤보면 여름에 벼룩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왠지 봄, 여름, 가을에 많을 것 같다. 그렇지 않음???




벼룩 알러지를 다루는 편은 아니지만 굳이 벼룩을 어떻게 관리

하냐, 캘리포니아 병원기준으로 대개 Capstar라는 약을 먼저 사용해서 24시간동안 다 큰벼룩을 죽인다. 그 뒤에  고양이는 벡트라 (Vectra), 개는 브라벡토 (Bravecto)로 관리를 한다. 이 프로토콜로 벼룩 감염 관리를 크게 실패한적은 아직 없다. 아니면 고양이의 경우 Program injection이라는 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저렇게 벼룩들이 몸에서 뚝뚝 떨어진다. 아주 톡톡 튀기 때문에 벼룩환자 처치 후에 청소를 잘못 하게 되면 다음 환자에게 벼룩이 옮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벼룩이 없으니 그 다음에 2등인 음식 알러지가 사실상 한국에서 고양이에게 가장 알러지를 많이 유발하는 원인일 것이다. 음식알러지와, 벼룩 알러지, 그리고 그냥 아토피 같은 과민성 피부병이 일어나는 부위만 알고 있어도 이것이 음식 알러지인지 아닌지 1차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기준점이 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대부분 고양이에서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면 얼굴 부분과 배부분이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식 알러지는 유독 얼굴쪽에 임상증상이 심하다. 그리고 다른 피부병들은 다리전체 혹은 등에 간지러움증 혹은 병변이 발생하는데 음식알러지는 다리 전체에 잘 발병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보인다.



NFIDH(Non Food Induced Hypersensitivity Dermatitis): 비음식성 알러지 피부병

NFNFIHD(Non Flea Non Food Induced Hypersensitivity Dermatitis): 비음식-비벼룩 알러지 피부병

FIHD(Food Induced Hypersensitivity Dermatitis): 음식 유발 알러지 피부병

FBH(Flea bite Hypersensitivity) : 벼룩 알러지


  





밑에 그림을 보면 더 상세히 볼 수 있다. 배쪽 부분이 심하거나 얼굴 (특히 귀 양쪽으로)이나 입술 부분이 빨갛게 부어 있으면 음식 알러지를 의심해 봐야한다. 특히 계절과 상관없이 스테로이드나 혹은 다른 약 치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 다면 음식 알러지를 강하게 의심해보아야 한다. 




  



 



아래에 있는 사진도 음식을 먹고 알러지 반응이 생겨서 발생한 간지러움증으로 박박 긁다 보니 저렇게 상처가 나는 것이다. 왠지 내 고양이가 간지러워하는 부위 같지 아니한가? 괜히 고양이가 가진 피부병 2위 원인으로 음식 알러지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니다.







벼룩 알러지는 딱 등에 이런식으로 돋아 오른다. 벼룩이 엄청 드글드글 대면서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벼룩이 진짜 1~2마리만 있어도 과민반응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고양이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외부기생충약을 먹이는지, 실외에서 지내는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캘리포니아는 날씨가 연중 따뜻하기 때문에 항상 벼룩 알러지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정말정말 많다. 내가 얼핏 듣기로 제주도랑 부산은 벼룩이 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다.







굳이 볼 필요는 없지만 검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한번쯤 이론 공부를 해보자. 몸에는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4가지 메카니즘이 있는데 1형부터 4형까지 각각 기전이 다르다. 이 중에 가장 급격하게 반응하는 과민반응은 1번이다. 대개 1번 과민반응으로 인해 임상증상이 우선적으로 나타난다. 

음식 알러지 (Food allergy)를 살펴보면 Type1, Type3. Type4 과민반응에 속해있는 걸 알 수 있다. 







음식 알러지인지 아닌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힘들다. 아토피와 헷갈릴 수 있고 피부병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들도 많기 때문에 음식 알러지를 진단하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서 다른 원인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부병이 심해서 아토피나 음식 알러지가 의심된다면 Serologic allergen specific IgE test 혹은 IDST (intradermal skin test)를 해보는 것이 좋다. IDST는 피부에 항원을 집어넣은 뒤에 Type1 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두드러기 (Urticaria)를 검사한다. 피부를 찔러서 항원을 주입하는 Skin prick test (PST) 검사와 패치를 붙이는 Skin patch test 검사 이렇게 두가지로 나뉜다. 방법은 다르지만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피부에 찔러서 여기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는 방법이다.







Serologic allergen specific IgE test는 종류가 상당히 많다. 한국에서는 어떤 테스트를 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트렌드는 잘 따라가기 때문에 최신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와 같이 흔하게 사용되는 음식재료나 물질에 대해 IgE 항원을 사용해서 검사를 한다. 









문제는 이 테스트들은 음식 알러지보다는 아토피를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테스트들이기 때문에 음식 알러지임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위에 테스트들을 통해서 아토피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모든 식이를 제거한 뒤에 하나하나 새로운 식이를 시도하는 제거 검사 (Elimination test)를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결론을 내보자면 고양이에게 식이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체를 조사했을 때는 아래 순서와 같다.

소고기 (16), 유제폼 (16), 물고기 (13), 양고기 (4), 밀 (3), 닭 (4), 옥수수 (4), 달걀 (2) 

여기에 들어가 있지 않거나 빈도수가 낮은 단백질원을 최소 1달 정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 알러지는 치료를 하거나 완치를 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관리를 잘 하다가도 하나를 잘못 먹이면 금새 다시 증상이 올라오기 때문에 결국 평생 관리를 해야하는 질병이다. 의학에서 100%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 참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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