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마감) 출근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에세이 읽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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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그다음 주 출근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뉴스레터로 소개합니다.
저같이 매일 힘겨운 출근길에 나서는,
그래서 책은 읽고 싶은데 힘들고, 피곤하고,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 제가 지금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에세이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주말에 구매하셔서 그다음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길에 읽어보실 수 있게요!
작디작은 브런치스토리 채널로 알리는 만큼, 8월 31일에 시작해서 8주간 8권의 책을 소개해드려 볼까 합니다.
가격은 100만 원, 아니고 100만 원 가치의 위안과 재미와 감동을 드릴 참이고요,
이 여정을 함께해 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해서 대가 없이 좋은 책에 관련한 좋은 소개글 꾹꾹 담아 드릴게요.
저는 지치는 하루하루를 나름의 태도로 잔잔하지만 건강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누구도 파이팅이라고 말한 적 없지만,
읽고 나면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을 애정합니다.
라이프 해킹, 브레인 해킹, 재테크, 브랜딩... 오늘 더 집약적으로 성장하게 도와주는 책들, 저도 아주 좋아하지만 이미 이런 책은 소개해주시는 분도, 필요해서 읽는 분도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출근길 친구와의 수다 같은,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무엇보다, 출근길이잖아요.
미소 짓기도, 웃음을 참게 만들기도, 코끝도 가끔 찡해지게 하기도 하는,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매일 출근길, 이미 꽉 차 있는 지하철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요. 원래 소심한 성격 때문에 머뭇거리다 못 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는데, 다른 사람들 하는 걸 어영부영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또 하게 되더라고요.
지하철 열차의 문이 닫히면 핸드폰을 켜서 앱을 열어요. 날랜 엄지로 화면을 밀어 올리고, 또 밀어 올리고, 또 밀어 올립니다. 릴스와 숏츠를 보기 때문이에요. 요즘 제가 릴스와 숏츠 중독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근데 왜 독서는 어렵게 느껴질까요?
왜 유튜브 숏츠는 몇 시간씩 보면서 책 읽을 시간을 내는 것은 어려울까요?
“책이 숙제처럼 느껴진다.” 제가 내린 결론이었어요.
책은 읽어야 한다고 하니까, 성장해야 하니까, 읽어야 할 것 같은데, 핸드폰 속 영상은 그냥 재미있어요. 길게 집중할 필요도 없죠. 길어도 10분, 짧으면 10초 정도만 내 집중력을 할당해 주면 돼요. 반면에 책은 일단 열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2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에 긴 시간과 집중력을 투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잘 골라낸 에세이를 누가 콕 집어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찾아봤지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뚝딱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그래서 사무실에 도착하고도 하루를 단단하게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런 에세이를 매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부자 되는 법, 시간 관리하는 법, 데이터 분석하는 법, ChatGPT 사용법 … 바야흐로 “생산성 증대”의 시대입니다. 어떻게 하면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들이 서점 진열대에 즐비해 있습니다. 모두가 삶을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에서 모색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예요. 서점의 자기 계발 책들을 다 읽기도 전에 또 새로 채워 넣고, 메모를 하고, 메모한 것들 다시 노션에 옮겨 적고, 매일 할 일 목록에 공부해야 하는 것들, 봐야 하는 VOD를 적어나갑니다.
그런데, 좀 지치지 않나요? 어느새 책 읽는 행위가 “좋아해서” 하는 행위가 아닌, “해야 해서” 하는 행위가 되어버린 나를 발견하지는 않았나요. 완독해야 한다는 강박에, 책을 읽는 과정을 온전히 즐기기보다, 얼마나 남았는지 페이지를 넘겨 확인해 보기 일쑤입니다.
나 책 읽는 거 좋아했는데?
책을 “좋아해서” 읽었던 어린 시절과 그렇지 않은 지금의 차이를 생각해 봅니다. 나는 책이 왜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서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가 띄워놓은 이야기의 풍선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소설, 에세이 가릴 것 없이 좋은 서사가 있는 책은 항상 마지막 페이지를 돌리기가 아쉬웠어요.
영국의 작가 필립 풀먼은 이야기했어요.
인생에서 먹을 것, 지낼 곳, 그리고 동반자 다음으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야기입니다.
"After nourishment, shelter and companionship, stories are the thing we need most in the world."
서사,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의 힘을 믿어요.
글이 없어서 못 읽는 시대는 아니에요. 오히려 글들이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서사가 있는 좋은 글, 그중에서도 나에게 맞는 글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까지는 아니어도 사막에서 낙타 찾는 일 정도는 됩니다. 제자리에서 빙 둘러본다고 눈에 바로 띄지 않습니다. 시간 들여 걷고, 둘러보고, 또 걷고, 둘러봐야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너무 바쁘잖아요.
회사에서 마주한 무능감이 자존감을 바닥까지 끌어내린 시기에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를 만났습니다. 그 시절 아침, 침대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잔혹한 투쟁이었는데, 이슬아 작가의 메일을 읽을 생각으로 일어나서 이불을 개었어요. “다 괜찮다,” “내려놓아도 된다,” 같이 직접적으로 위로를 전하는 글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슬아 작가 본인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왜 그렇게 위로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슬아 작가의 글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매일 누군가 우편함에 선물을 두고 간 듯한 느낌 때문이었어요. 누군가의 우편함에 넣어줄 수 있는 선물 같은 글들이 세상에는 정말 많아요. 단지, 누군가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찾아내어 우편함까지 배달해 줬을 때 비로소 선물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선물 같은 좋은 책 한 권, 메일함에 넣어드리려고요. 신청하셔서 함께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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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Ignacio Bros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