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노트 검색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책을 펴지 않기로 약속한 날이 있었다. 일주일 중 단 하루. 주말 중 하루는 예습과 복습에 쓰더라도, 하루는 공부에 대한 모든 생각을 잠시 잊고 쉬자고, 그렇게 나 자신과 약속을 했었다. 분명, 그 귀한 하루의 휴일을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집 밖으로 나가 이곳저곳 돌아다닐 수도 있고, 일주일 내내 밀린 드라마나 웹툰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친구들을 불러 모아 게임을 할 수도 있는 시간. 어느 날, 귀한 휴일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가 떠올린 생각은 하나뿐이었다.
'하고 싶은 게 없다.'
몸을 움직이기에는 피곤했고, 드라마나 웹툰은 끊은 지 오래였고, 친구들은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었다. 결국, 내가 향한 곳은 자그마한 노트북 화면 안의 세상이었다. 그리고 노트북 앞에 멍하니 앉아 있던 내 머릿속에, 새 학기부터 나를 괴롭혔던 '그 번거로움'이 스쳐 지나갔다.
새 학기가 막 시작한, 공부에 대한 열의가 불타오를 시기. 나는 신학기 맞이 세일을 하는 온갖 노트북 액세서리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더 편한 거치대, 더 유용한 마우스, 더 조용한 키보드... 그렇게 하나둘씩 사 모은 것들로 나만의 공부 환경을 만들고 나니, 자연스레 노트북 안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까지 내게 필요한 것으로 채우고 싶어졌다.
당시 내가 제일 번거롭게 여겼던 것이 바로 '검색'이었다. 로스쿨 공부를 하다 보면 온갖 조문과 판례를 검색해야 한다. 강의 한 번에 판례가 수십 개씩 언급되는 일도 흔하다. 조문은 두꺼운 변호사시험법전에서 찾는다 쳐도, 판례는 교재에 나와 있지 않으면 검색하는 수밖에 없다. 검색창을 열고, 판례번호를 입력하고, 맞는 판례를 찾아 누르고, 판시사항과 판결요지를 옮기고... 그 모든 과정이 내게는 너무나도 번거로웠다. 그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개발'이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궁금한 조문번호나 판례번호를 드래그하면, 복사-붙여넣기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손쉽게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창을 띄우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검색 결과는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가.
가장 먼저 떠올렸던 곳은 국가법령정보센터였다. 그런데, 사이트가 너무 불편했다. 검색 엔진에 조문을 검색한 뒤 국가법령정보센터의 검색 결과를 눌러보면, 딱 그 조문 하나만 뜬다. 바로 이전이나 다음 조문을 확인할 수도 없고, 전체 법령으로 넘어가는 버튼 정도가 있을 뿐이다. 그 난감한 구조의 사이트를 보며 고민하던 내게, 두 번째 선택지가 있었다.
검색 엔진에 조문이나 판례를 검색하면 국가법령정보센터와 비슷하게 상위권에 뜨는 검색 결과가 케이스노트의 웹사이트로 이어지는 링크이다. 그리고, 케이스노트는 정말 깔끔한 방식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두었다. 검색 결과창의 URL 주소도, 사이트의 구성도, 편의성도, 전부 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던 로스쿨생은 다시 코딩을 시작했다. 과제도, 공부도 아닌, 편의를 위한 코딩을.
케이스노트 검색기 링크: 크롬 웹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