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를 찾아야겠다.
이제는 어렴풋 남은 기억 속 그녀가 희미하다.
그녀가 어린 딸을 두고 떠나던 날, 얇은 창호지를 두세 겹 바른 미닫이문 사이로 새벽 불빛과 차가운 공기가 그윽하게 스며들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는 걸 알았을 때 정희는 '엄마'하며 소리치지 못했다.
아니 순간을 읊조리듯 작게 신음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날 어린 정희에게 쏟아지는 잠과 웃바람은 너무나 차가웠다.
엄마를 기다린 지 닷새 되던 날, 정희는 알았다.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
엄마가 집을 나간 건 지금 정희의 나이였다. 서른여덟, 엄마의 나이 서른여덟.
서른여덟 살이 된 정희가 그날을 떠올린다.
미닫이문이 열리고 유독 검고 크게 느껴졌던 엄마의 뒷모습에 무언가 무너지고 있다.
그녀의 숭덩 반쯤 잘려나간 머리카락에서부터 벌겋게 질려있는 발꿈치까지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감히 소리 내어 부를 수 없다.
달빛이 쏟아지는 문밖으로 여인의 떨리는 그림자가 비친다.
-잘했어, 엄마. 잘했어.
이제 너무 커버린 정희가 중얼거렸다.
작가의 말_안녕하세요, 현자입니다.
소설 '부러진 새' 연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