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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가족독서토론 -책 읽는 우리 가족 -

by 책바보바오밥


벌써 3주째 성공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9시 무조건 가족독서토론 시간 갖자. 더 이상은 안 돼."


설득을 들어가기를, 12월 초고를 마치고부터 가족들에게 알렸다.


불만이 가장 많은 사람은 17세 이지후,

두 번째로 불만이 많은 사람은 21세 이유찬.


그나마 남편은 가족공동체의 화합과, 한 해 두 해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아이들과 대화 단절 때문에도 가족 독서토론 시간은 필요하다고 느낀 터다.

그리고 뜨문뜨문 독서토론일지라도 이렇게 하니 아이들이 책을 읽게 된다는 것도 알기에 군말 않고 내 말을 거들어주었다.



지원군이 된 남편도 처음부터 이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 이번 책에서도 쓰여있듯이 한때 TV만 보던 사람이었다. 남편은.


남편은 이젠 내편이 되었다. 독서만큼은.


다른 것 남. 편이어도 좋다. 독서로 내. 편이 되었다는 것은 다른 것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일들이 많음을 이래도 저래도 좋다.


벌써 3주째 우리 가족은 일요일 저녁 9시에 우리 집 북카페에 모인다. 9시를 넘기니 불만이 가장 많았던 지후가


"엄마, 독서토론 안 해요?"

라며 서유당 주변을 맴돌았다. "그래. 해야지." 하고 모두 모이게 했다.

오늘은 <나는 읽고 쓰고 기록한다> 책으로 토론할 차례다.


지후도 유찬이도 100쪽까지 읽어왔단다.


유찬이는 이미 오후에 카페에서 1차 토론을 마친 상태다.


"엄마 이야기라 다 아는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새로운 사실들이 너무 많았어요. 좋았던 부분은요."


라면서 '시 읽는 법 한수 가르쳐드립니다' '박경철 자기 혁명의 단점 고치기'편은 당장 자기가 적용할 부분이라며 공감이 많이 간다고 했다.


첫 단락부터 자신의 마음을 산 문장들을 만났다며 "저도 이렇게 저보다 먼저 앞서간 형들 보면서 나도 저렇게 멋져지고 싶다 했거든요. 엄마도 그런 생각을 했다니 공감이 갔어요."

라는 이야기로 폭풍 소감을 들려주었다.


지후는 아직 깊이 읽기를 들어가지 못해서 그런지 소감 나누기가 약했다.


남편은 그동안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고수가 된 건 인정한다며 본인도 이제부터 글쓰기도 하고,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해둬야겠다고 했다.

한해 시작을 다른 책이 아닌, 내 책으로 가족 독서토론을 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남편은 모르겠고, 유찬이와 지후가 두고두고 이 책을 교과서 삼아 읽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던 토론시간이었다.


다음 주 <쓰는 법> <기록하는 법>으로 2차 토론을 하기로 했다.


기다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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