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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 Jun 25. 2018

직장인 무기력 씨 1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어느 직장인 이야기

오늘의 아무 말 대잔치


졸린 눈을 비비며 겨우 출근했다.

오늘도 출근 준비가 더뎌서  간신히 지각을 면했다. 

회사에 도착 후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탕비실로 향한다.


아침 회의가 없으면 출근해서 탕비실 가서 믹스커피를 타 자리로 돌아가는 행동을 반복한다.

커피 봉지를 뜯어서 종이컵에 쏟아붓고, 아무 생각 없이 정수기 버튼을 누른다.

멍~ 나사 하나가 빠진 것처럼 멍하다. 초점 없는 눈동자로 정수기 물 떨어지는 모양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눈에 띄는 불 들어온 냉수 버튼.


'이런! 오늘도 믹스커피에 찬물을 부어버렸네'

평소에 따뜻한 물 보다 찬물을 더 많이 쓰니까 생각 없이 정수기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찬물을 부어버린다.

종이컵 위에 둥둥 떠다니는 커피 믹스 가루를 보니 조금 허탈해졌다.

망쳐버린 커피를 세면대에 쏟아부으니 오늘따라 생각이 많아진다.


직장 생활 n연차 눈치도 많이 생기고 노하우도 생겼다. 최선을 다해 회사 생활을 달려왔지만,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여전히 다른 직원과 비교 대상이고, 회사 생활이 정말 나한테 맞는 건가 계속 고민만 한다.

그렇다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차가운 물에 잘 섞이지 못하는 커피 믹스 가루들이 회사에 잘 섞이지 못하는 내 모습 같달까.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https://www.instagram.com/nukyo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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