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사마음 Aug 27. 2015

속도에서 깊이로

바쁜 현대인이 읽어야 할 필독서

많은 분께서 알고 계시듯이 저는 독서를 좋아합니다. 올해는 아쉽게도 예년과 같이 많은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만, 틈틈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을 방문해보면,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책이 출간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 많은 책을 모두 섭렵하기에는 시간과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좋은 책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이 서평을 보고 책을 구매하지만, 이것도 정확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리뷰어가 책을 읽은 상황과 그 시기의 감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책을 추천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보석과 같은 책을 발견하게 되어 여러분께 어떤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게는 너무 값진 메시지를 전해준 책이며,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손꼽는 책입니다. 여러분께도 제가 느낀 것들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peed? Depth?


<속도에서 깊이로>의 저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마치 지상 낙원과도 같은 디지털 마법에 흠뻑 빠져 있는 동안 우리는 매우 중요한 것을 잃었다고 말한다. 바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느끼고 생각하는 방법이다.

- William Powers

윌리엄 파워스는 '바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느끼고 생각하는 방법'을 깊이(Depth)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속도에서 깊이로>에서 찾아볼 수 있는 키워드인 속도(Speed)와 깊이는 우리가 살아갈 때, 어느 하나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두 요소는 함께 가져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속도에 무게 중심을 두면 깊이에 소홀해지고, 깊이에 무게 중심을 두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속도는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윌리엄 파워스의 메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이 속도의 덫에 빠져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과거 100년 전에만 하더라도 요즘처럼 풍부한 물자를 기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산업혁명 이후로 인류는 전에 볼 수 없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한 예로 조선 시대의 왕이 오늘날 중산층 정도의 삶을 살았다고 하니, 10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풍부한 삶을 사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풍족함에 비해서 제품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그리고 제품을 다루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장인정신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일례로, 단위 시간당 얼마나 많은 제품을 찍어내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매겨지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과연 제품을 단위 시간당 많이 찍어내고 많이 판매하는 것이 기업의 유일한 가치일까요?


요즘 애플(Apple Inc.)의 제품이 시중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애플이 제작한 제품이 왜 인기가 많은 것일까요? 애플의 제품에는 다른 회사의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치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적어도 애플 제품에는 과거 장인정신의 그것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바로 깊이와 장인정신의 예가 아닐까요?




Stop! Breathe! Think!


이 책의 챕터에 "당신은 영원히 접속되었습니다."란 주제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챕터를 보는 순간 뜨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부터 네트워크에서 멀어지면, 아무 문제도 없으면서 불안한 느낌을 들게 했거든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지난 삶에 대해 반성했던 내용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상대방과 함께 있을 때, 상대방에게 충실해야 하는데 제 눈과 손은 모바일 장치에 집중하고 있었던 적이 꽤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상대방과 대화할 때, 상대방과 대화에 집중하시나요? 아니면 모바일 장치에 집중하시나요? 이 책을 읽은 후,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모바일 장치를 근처에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많은 분이 저와 대화할 때, 모바일 장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게 되더군요. 과거 제가 지은 잘못에 대한 복수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스마트폰이 삶의 일부가 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발전하면 여유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과거보다 엄청난 발전을 이룬 지금 여러분의 삶은 여유로우신가요? 저는 오히려 과거보다 여유가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치상으로 볼 때, 과거보다 월등히 많은 일을 하고 결과를 도출하고 있으니 제 견해에 오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의견은 심리적인 여유를 말하는 것이니 오류라고 보기만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심리적으로 여유를 부릴 수가 없고, 늘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불안감이 떠나질 않는 것일까요? <속도에서 깊이로>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일곱 명의 철학자를 등장시켜 이 현상을 통찰력 있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모바일 장치에 종속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심리적으로 여유를 갖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주변을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유명한 분들이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비슷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분들의 메시지가 생각이 나더군요.


<몰입>으로 유명한 황농문 교수님을 아시나요? 농문 교수님께서는 <몰입>에서 몰입의 세계에 빠져들 때까지 잡념을 버려야 하고, 하나에만 집중하며, 추가로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습니다. 모바일 장치는 몰입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  하나입니다. 적어도 제겐 그렇습니다. 또한, 제가 존경하는 이화식 선생님께서도 "어떤 일의 전문가로 가는 길은 지름길 찾는  보다는 돌아가더라도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말씀하셨습니다. 속도보다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는 <속도에서 깊이로>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일치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진리는 바뀌지 않는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마치면서


이 책은 약 300페이지 정도의 짧은 내용이지만, 제게 많은 깨달음을 일깨워준 보석과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지난 삶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 삶에서 속도가 깊이보다 우선순위가 앞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항상 깊이가 속도의 우선순위보다 높은 것도 잘못된 것이겠죠. 속도가 중요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깊이가 중요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삶은 속도와 깊이 중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잘 균형을 맞추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