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19
손바닥에 내린 올해의 첫눈이 물들어
간지럽게 스며들어요
한여름에 스며들어요
살짝 긁힌 손금 사이에 여린 분홍빛 한 점
보는 내가 아름다워 당신에게 건넵니다
혹여나 날아갈까 건넵니다
새벽녘 요동치던 바다가 오늘은 잠잠합니다
밤사이 내린 첫눈에 잠잠합니다
속절없이
싫어하는 책 마지막 장에 간직할게요
펼치지 않을 마지막 장에 둘게요
보시시 둘게요
시뻘건 앵두에 물들여진 마음에
여름으로 스며든 첫눈을 간직할게요
달콤하게
비로 오지 않아 다행입니다
달팽이가 없어 다행입니다
어느 한여름의 첫눈은 이번이 마지막일 듯싶네요
그런 기적은 다시 없네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