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초봄(2)

by 지그시

우연은 필연성의 결여라고 하지만, 그들은 서로 섞이고 얽혀야 존재를 증명받는다. 이유 없이 흐르는 시간은 없으며, 시간은 우연이라는 분침과 필연이라는 초침으로 떨어지고 올라가길 반복한다. 우연한 멸종은 없고 필연적 사랑 또한 없다. 유선혜 시인의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를 다 읽고 나면, 그들이 얼마나 밀접하고 인접한지 알 수 있다. 하루에 22번의 우연과 필연의 교집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인생이라는 필연에서 사랑, 증오, 분노, 경멸, 허탈, 열망, 허무, 공허의 우연을 만난다. 필연은 피할 수 없다면 우연은 바꿔볼 기회가 주어진다. 기회가 주어진 삶은 얼마나 찬란한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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