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지은 죄가 인간 혐오란다
이번 생은 인간이란다
나더러 잔디 따위로 살으란다
참.
목젖을 먹어버린 어리석은 새
다리도 없이 태어난 새끼 지네
인간을 사랑한 동물원의 오랑우탄
감정 따위로 시계를 돌리는 손가락이 생겼다
거짓말도 못하는 눈이 생겼다
본능에 굴복한 코가 생겼다
자아를 잃어버린 귀가 생겼다
속이 텅텅 비어 있는 입이 생겼다
감각에 감각을 더하면 고통이구나
사랑에 감각을 더하면 고통이구나
감각에 고통을 더하니 사랑이구나
더해지는 것만이 존재하는 곳
고작 고통으로 더해지는 곳
결국 사랑으로 포괄되는 곳
잔디는 멀어버린 눈의 착각
꽃밭에 외로이 놓인 묘석
꽃말은 맹목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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