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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현우의 인생기록 Sep 24. 2015

05화. 나의 경쟁력은 뭘까?

나는 남과 달라야만 한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은 모두 제 실제 경험을 되뇌며 작성하고 있는 수필입니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이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었고 내 머릿속은 1학기와 다르게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2학기도 무언가 외부활동을 하거나 자기계발을 하진 않았다. 1학기처럼 인맥을 쌓기 위해 교내 친구들을  만나며 응원단 연습을 자주 하면서 축제 준비를 했다.

 이게 이 시기 내 최고의 즐거움이었고 내가 정한 목표였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했다. 내가 1학년이던 2009년도는 지금보다는 덜 하겠지만 그 당시에도 스펙시대였다.

 취업불황 시대였으며 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해 2015년인 지금처럼 영어, 자격증, 어학연수, 학점 등 점수 만들기에 열중했다. 1학년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나는 준비를 하진 않았지만 친구들과 다르게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준비는 하고 있었다. 한 가지 큰 변화가 있긴 했다. 고등학생 때 정한 '꿈'이 약간 변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물리는 내 적성이 아니다. 죽어라 공부하면 어떻게 되긴 하겠지만 친구들과 비교하면 공부량에 비하여 효율이 터무니없이 낮았다. 똑같은 개념을 이해하는데 3배 이상 걸렸으니 말이다.

 전공을 공부하며 '새로운 기계를 만들자'라는 꿈을 대한민국 평범한 기계공학과 학생이 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은 어느 순간 갑자기 들게 되었는데 그 후부터 막막해졌다.

 왜?

 새로운 기계를 만들겠다고 못하는 물리 분야를 4년 내내 배우는 기계공학과에 왔는데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아차...' 싶었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매일 내 자신에게 물었다. 기계분야 창업은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기에 창업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현재 세상은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 하지만 취업 준비를 하는 전국의 학생들이 영어, 봉사활동, 자격증, 학점 등 취업 시 요구되는 사항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4년 이상을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런 점수가 높다고 그 사람이 취업에 조금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취업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만약 인사담당자라면 이 사람들 중 누구를 뽑을까?'

 '토익 점수 50점 더 높다고 그 사람을 뽑을까? 봉사활동 100시간 더 했다고 그 사람을 뽑을까? 학점이 0.5점 더 높다고 그 사람을 뽑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만 다른 똑같은 능력의 사람으로 보일 거 같다..'

 실제 인사 담당자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이 걸로 신입사원을 뽑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생각이 이어졌다.

 '그럼 만약 나도 전국의 평범한 학생들처럼 영어, 봉사활동, 자격증 등을 노력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 인사 담당자는 나를 다르게 볼까? 내가 그들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을까? 뭔가 다른 경쟁력이 없다.'

 답은 '절대  아니다.'였다. 만약 내가 영어, 봉사활동, 자격증 등 모든 학생들이 하는 행동을 했다면 나는 내 미래를 매우 불투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창업을 하다가 망하더라도 그런 경험들이 오히려 저런 스펙들보다 더 나은 경쟁력으로 작용하여 취업을 하더라도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엔 창업 경력이나 창업 동아리 활동이 있는 학생을 선호해서 취업을 위한 창업이나 창업 공모전을 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저 시기에는 감히 상상조차 못할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평범한 학생들과는 다른 길을 가야겠다고 결정했다. 취업 준비가 아닌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에는 지금처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라 불리는 것이 없던 시대였다. 그런 개념조차 없는 시대였지만 나는 유일하게 대학생이 창업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IT(PC 기반) 사업이라 생각했다.

 IT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생각을 해본 적 조차 없지만 IT 창업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에야 내가 남들보다 특이한 사업모델이나 아이디어를 잘 도출한다고 조금은 생각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내가 뭘 잘하는지 조차 몰랐다.



 요즘 시대엔 공무원 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시대이다. 어른들이 말하길 부모님 시대에 공무원은 할거 없을 때 하는 거라고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교만 나오면 거의 100% 취업보장인 시대였다고.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먼저 예측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공급과 수요 법칙에 따라서 모든 게 바뀌어간다. 인력이 늘어나는데 인력을 기계가 대체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에 따라 취업되는 인력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시대 문제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어린애처럼 그걸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뭔가 방안이 필요했고 남과 달라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창업을 도전한 대학생들을 많이 뽑으려고 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작년 2014년 정도 때쯤에야 만들어진 사회 분위기이다. 그 전까진 적어도 내가 1학년이었을 때만 해도 창업을 하는 학생들은 '튀려고 한다.', '입사 후 바로 나갈 것이다' 등 여러 이유로 취업이 100% 안된다는 게 사회 분위기였다.

 하지만 난 이 시기에 말도 안 되는 결정을 또 한번 내 맘대로 해버리게 된다. 

 물론 대책없게도 부모님과의 상의는 이번에도 없었다. ^^;;




다음 이야기

06화. 군 입대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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