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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현우의 인생기록 Sep 25. 2015

06화. 군 입대를 준비하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처음으로 생각해보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은 모두 제 실제 경험을 되뇌며 작성하고 있는 수필입니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이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로운 기계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깊숙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전혀 관계가 없던 IT분야 창업을 결심했다. 오로지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과 대학생이 유일하게 쉽게 아이디어와 저자본 만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되어 IT로 결정했다.

 IT의 어떤 서비스를 해야겠다라던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고 그저 IT분야라면 창업을 도전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래도 이런 생각과 선택을 한게 이룬건 없었지만 뭔가 스스로 뿌듯했다.

 그렇게 한 기계공학과 학생은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생각보다 단순하게 결정했다.


 인생에 대한 뚜렷한 계획 없이 1학년을 보내다가 군 입대가 조금씩 다가오자 미래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되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는 매번 군대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북한이 미쳐서 전쟁내면 어떡하느냐. 군대는 어디로 가지...' 등 군 입대를 앞둔 여느 남자들처럼 똑같은 얘기를 매번 했다. 친구들은 보통 빠르게 제대하는 육군을 선호했다. 빨리 제대하고 사회에 돌아오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게 대부분의 남자들이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달랐다. 물론 빠르게 제대하고 싶었지만 그건 길어야 3개월 차이였다. 어림잡아 약 2년은 군대에 있어야 한다. 그냥 군대를 생각 없이 다녀오기에는 이 2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제대 후 도움이 되는 군생활을 하고 싶었다.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거나, 자격증을 많이 따는 그런 사람들처럼 어차피 가는 군대라면 계획적으로 보람차게 보내고 싶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공군이 비교적 괜찮은 조건으로 군생활을 할 수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입대 후 보는 시험에서 성적만 어느 정도 나온다면 원하는 위치와 원하는 보직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군대까지 가서도 공군 훈련병은 공부해서 시험을 봐야 한다.)



 나는 2년이라는 시간을 남과 다르게 보내겠다고 결심했고 공군 설비운영병으로 지원했다. 갑갑한 군대에서 오래 있기는 싫었지만 육군보다 3개월 더 근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설비운영병이란 흔히 말하는 보일러병으로 보일러와 에어컨 등을 수리하고 고치는 보직이다. 이 보직은 보일러실이라는 공간에 들어가면 개인 시간을 보통 병사들보다 좀 더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모든 보일러병이 보일러실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 군생활 목표는 최대한 개인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으로 정했다. 

 그렇게 나는 1학년이 끝나갈  때쯤 불확실한 미래를 나름대로 하나씩 준비해나갔다.

 그때까지 난 전국의 일반적인 대학생들 중  한 명일 뿐이었다.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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