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 정우 첫 니 빠지날 2124+
며칠전 정우의 양치를 해주다 앞니 안쪽에 빼꼼이 얼굴을 내민 이를 발견, 속으로 유치가 흔들리지도않고 벌써 새이가 올라오는가싶어 살짝 걱정스러운 맘으로 며칠간을 고민하다가 치과에 데리고가봐야겠다고한게 오늘 12월1일이다. 12월의 시작답게 휘날리는 눈보라속을 뚫고 치과문턱을 들어서는데 우리 정우, 뭔가 두려움을 느낀것인지 유치원 대신 엄마아빠 손잡고 신나게 드라이브했다는 신나던 기분은 온데간데없고 잔득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유치가 흔들리지 않아도 미리 나오는 영구치가 잘 자리잡으려면 발치해야 한대서 아빠가 아이를 못움직이도록 도와주고 앞니두개를 뽑았다.
아~, 정우야! 태어나서 생긴 첫니를 하얀눈 소복소복 쌓인날 뽑았구나. 이난다구 잇몸 가려워 엄 마 쭈쭈 깨물어 처음으로 이눔새끼 하며 궁둥이 맞게했던 첫니, 이제껏 많은 음식 씹어서 우리정우 통통하게 살찌워준 첫니-, 그동안 참 많이 수고한 치아인데 막상 손바닥에 올려 놓으니 작은 옥수수 알같이 귀엽고 앙증맞다. 작은유리병에 잘 담아둘게...
뭔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던 정우는 갑자기 환한 얼굴로,
" 엄마! 이빨 빠진데서 이제 멋진 황금니가 날거니까 괜찮아"
충치치료하고 금니씌운걸 보고 그렇게 위안받았다니 다행이지만 엄마는 너의 심각한 상황에서 왜이렇게 웃음이 난다니! 정우야 미안해, 금니가 아닌 반짝 반짝 빛나는 하이얀 이가 나올거야 오늘 내린 첫눈같이 새하얀 이빨말이야. 그리고 많이 안울고 의젓한 모습보여줘서 고마워.
사랑해 엄마 여섯살 큰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