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 단순함의 감동
삶을 단순화시키고 생각은 간결하게 하라.
내 삶은 한달이 지나도 기억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다.
일과 집을 반복하는 평일을 지나면 교회와 습관적인 봉사활동 그리고 노트북이 있을 뿐이다.
생각은 잡아당기면 끊어질 만큼 간결하다.
까라면 그대로 까는 성실한 직원이고
아내 말만 들으면 집은 적막하고 그만큼 평화롭다
생각과 일상이 도서관에 잘 정리된 책들처럼 가지런만 하고
아무 혼돈과 부대낌도 없는 고요함.
세상이 무슨 방정식도 아닌데 뭐든지 숫자만 대입하면 바로 딱 떨어져야 하는
결벽처럼 깔끔하기만 한 아내
그 아내를 닮아 손부터 씻지 않으면 자기를 안지도 못하게 하는 딸.
10시면 침소에 들어야 하는 감동적인 절제
6시면 어김없이 마주하는 아침식탁
그리고 의식처럼 이마에 뽀뽀를 하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일상
편하고 따뜻하고 배부르고 행복한 것 같은데
외---롭--다.
이 외로움이 없어질 때까지 난 더 단순화될 필요가 있다.